[442.interview] 포항공대 출신 창업자, 캄프누에서 시험 본 사연

기사작성 : 2021-02-09 13:36

-GPS 기반 스포츠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핏투게더> 윤진성 대표 인터뷰
-오코치의 탄생기부터 K리그 파트너사가 되기까지

본문




[포포투=이종현]

“한국에서 만든 기술과 성과로 세계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이 돼 K리그의 위상을 높이겠다!”

2015년 포항 전통시장에서 창업을 고민하던 포항공대생은 4년 뒤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프누에 섰다. 캐터펄트(Catapult), 스탯스포츠(STAT SPORTS) 등 이 분야의 터줏대감을 제치고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한 퀄리티 프로그램 테스트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전자퍼포먼스트래킹시스템(EPTS, 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 기반 스포츠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핏투게더 윤진성 대표가 확신을 얻은 순간이다.

스포츠 분야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진다. 단적인 예로 2015-16시즌 기적으로 불리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우승에는 GPS를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 장비가 큰 역할을 했다. 레스터시티는 캐터펄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를 관리하며 최상의 선수단을 꾸릴 수 있었다.

스포츠 데이터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스포츠 현장에서 데이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원초적인 호기심”에서 출발했다는 핏투게더는 2018년부터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업을 시작했다. 2019시즌부터 리그 차원에서 데이터를 쌓고 있다. 핏투게더는 K리그의 공식 파트너사로 K리그 전구단의 U15, U18 선수는 물론 프로 다수 구단에 솔루션을 지원한다. 핏투게더는 K리그뿐만 아니라 프로 선수로 재기를 돕는 독립구단 TNT의 파트너사로 상생 모델을 그리고 있다.

방향성은 확실하니 핏투게더의 솔루션을 찾는 팀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도 이겨냈다. 핏투게더는 2017년 창업 이후 4년 만에 전 세계 27개국 170개가 넘는 팀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20년 하반기에만 100개 팀이 신규 고객사가 됐다. 과거 톱리그 팀들만 사용하던 웨어러블 장비는 이제 하부 리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한 장비는 더 이상 특별한 물건이 아닌 필수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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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투게더를 만든 계기가 궁금하다.
핏투게더는 스포츠 현장에서 데이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원초적인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우리가 가진 데이터로 선수들을 어떻게 체계적인 관리를 시킬 것인가 생각했다. 나를 포함한 창업자들은 흥미 요소와 데이터로 스포츠 현장을 혁신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2015년부터 공감했다. 시제품을 조금씩 만들기 시작했고 선수들을 테스트에 참여시켜서 데이터를 모으며 분석했다. 사업적 의미를 찾았고 2017년부터 핏투게더를 이끌어오고 있다.

2015-16시즌 레스터시티가 기적으로 평가받는 리그 우승을 했다. GPS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 전자퍼포먼스트래킹시스템이 우승에 큰 영향을 줬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다. 이 사건이 사업 구상화에 영향을 줬나?
당시에 (레스터시티가 사용한) 캐터펄트 장비는 프리미어리그 톱 구단들이 사용하는 고가 제품이었다. 우리는 ‘비슷한 분야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아래 시장을 공략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레스터시티를 통해서 웨어러블 장비로 선수를 관리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성공 사례가 입증됐다. 우리도 큰 혜택을 본 셈이다. 2010년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 웨어러블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온갖 웨어러블 제품을 사용하며 비교했다. 근데 막상 이용하니 (작동법 등이) 귀찮더라. 실제로 효용은 제한적이었다. '조금 더 깊이 있는 데이터를 측정하고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 내가 나를 관리하는 게 아닌 남이 나를 관리하는 시장에서는 잘 활용되겠다'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엘리트 선수, 임산부, 노인에게 장기적으로 기술들을 적용하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아직 큰 트렌드가 아니고 일부 성공 사례여서 '우리가 발전시킬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제품명 ‘오코치’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들었다.
오코치와 핏투게더 둘 다 어느 하룻밤에 만들어진 이름들이다. 2015년에 포항공대 앞에서 카페 겸 펍 문화 공간을 운영했다. 맥주 마시고 위닝일레븐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당시 파트타임 하던 분이 컴퓨터공학과 출신(오수영 이사)이었다. 모두 창업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그렇게 초기에 3~4명이 힘을 합쳐 창업했다. 시제품 제안서를 내야 하는 시기였는데, 회사와 제품 이름을 적어야 했다. 온갖 이름을 붙여봤다. “윤코치(윤진성 대표), 김코치(김기현 이사), 오코치”가 나왔다. 윤코치는 영어교실 같았고, 김코치라고 하면 골프 치러 가야 할 거 같았다. 오코치는 발음도 편하고 괜찮더라. 외국인도 '오! 코치’로 발음하고. 그날 밤에 오코치라고 이름을 지었다. 핏투게더는 웨어러블 장비로 프로급 선수들의 피트니스 관리를 하고자 해서 짓게 됐다. 하룻 밤 사이로 지은 이름이 글로벌화될지는 몰랐다. 작명소에서 '돈 내고 잘 지을 걸 그랬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이제 빼도 박도 못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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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치 제품명의 주인공(오수영 이사)에게 더 지분을 나눠줘야 하는 거 아닌가?
이름을 가지고 서로의 권리를 다투지 않았다.(웃음) 공통 창업자는 지분을 나눴다. 오코치 이름에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으면서 소프트웨어 팀장으로 실질적으로 오코치의 엄마 같은 역할을 했다. 이른바 '오코치의 어머니'다.

스타트업이고, 새로운 사업 분야에 도전이어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면 책을 쓸 수 있다.(웃음) 2017~2018년 모델은 하드웨어가 각지고 딱딱했다. 공대생이 만든 장난감 같았다. 2019년 제품은 디자인도 신경 썼다. 2019년 2월~3월 쯤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을 내려던 시기다. 핏투게더는 2019년부터 K리그 오피셜 EPTS 파트너였다. 시즌 시작 전에 각 구단에 제품을 내보내서 테스트했다. 그런데 디바이스가 다 망가졌다.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요소 때문에 문제가 생겼고 하드웨어 제품을 전수 수거해야 했다. 스타트업이어서 리콜 감당 비용이나 실제 진행 인원이 부족했다. 직원들끼리 밤새 제품을 고쳤다. 2~3주 동안 망가진 것을 조립하고 다시 내보냈다. 그때는 무조건 해결해야 해서 힘든 건 몰랐는데 구성원들이 "회사 망하는 거 아니냐, 힘들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돌이켜보면 아찔한 경험이었다.

결국 어려운 과정은 버틴 원동력은 축구 아닌가?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고 들었다. 어떤 스타일의 선수인가.
학교 축구 동아리를 오래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주 뛰었는데, 말로 축구하는 스타일이었다. 달리기가 빠르지 않았다. 못 따라가니까 몸싸움하는 캐릭터였고 '부상 유발자'이기도 했다. 20대 후반(2014년) 오전에 축구하고 저녁에 풋살을 했다. (풋살을 하던 도중) 누군가 뒤에서 내 왼쪽 뒤꿈치를 강하게 찬 줄 알았다. 넘어지고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먼가 이상했다. 병원에 가니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고 하더라.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사건이 내게 많은 계기가 됐다. 당시 나는 포항에서 축구, 서핑, 암벽 등반, 낚시 등 온갖 레저에 매진했다. 수술받고 통깁스를 해서 아무것도 못 하게 됐다. 움직이지 못한 가운데 원래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커뮤니티 만들고 싶었다. 뜻을 모은 친구들과 포항에 있는 전통 시장에 15평 규모의 공간을 빌려 아지트를 만들었다. 커피, 맥주 장사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핏투게더를 만들 게 된 거다. 오른쪽 아킬레스건은 핏투게더를 만들고 2019년 1월에 끊어졌다. 그때 시기를 정확히 기억한다. 일요일에 회사 동료들과 풋살 하다가 다쳤다. 그래서 또 수술했다. 하필 돌아오는 금요일에 우리가 K리그 각 구단 관계자들을 모시고 K리그의 EPTS 공식파트너십을 하는 날이었다. 발표 자료, 데모 시연 준비를 해야 했다. 그래서 병원에서 치료 받고 나와서 자료 준비하고 파트너십을 마무리한 기억이 있다. 나는 여전히 축구를 즐긴다. 축구는 못 끊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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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가 2019년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 홈구장(캄프누)에서 진행한 퀄리티 프로그램 테스트(EPTS 평가에 참여한 GPS 프로바이더 중)에서 가장 좋은 스코어를 받았다.
솔직히 1등은 예상 못 했다. 우리보다 자본이나 경력이 훨씬 더 큰 회사들이 있었다. 모의 테스트를 수없이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엔지니어링 관점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겠구나’ 자신은 있었다. 캄프누 가서도 좋은 성적을 예상했다. 스페인에 며칠 먼저 도착해서 모의 테스트를 몇 번 했는데 역시 결과가 좋았다. 캄프누는 구장 특성상 GPS 업체들에 불리했다. 고층 건물 사이에서 자동차가 내비게이션을 잘 못 잡는 악조건으로 보면 된다. 하지만 결과가 좋았다. 같이 경쟁한 업체들로부터 (1등 성적을 받은 것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그때 ‘글로벌한 스케일의 일을 해볼 수 있겠다’라고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가 최근 서울 용산으로 오피스를 옮기면서 규모를 확장했다. 글로벌화를 목표로 향후 5년을 보고 선투자한 거다. 이후 코로나가 터졌다. 심란한 6개월을 보냈다. 코로나로 해외 영업할 기회가 사라졌다. 그때 우리는 가진 기술을 특허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내외로 8개 출원했다. 1,000개 이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내부적인 작업을 했다. 7월 17일부터 글로벌 영업을 재개했다. 우리는 웨어러블 기기여서 배송이 가능하다. 원래는 제품을 보내주고 직원이 직접 방문해 교육했다. 지금은 비대면으로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잘 제작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상황이 오히려 우리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비대면으로 보내고 화상 채팅으로 설명하는 게 일상이 됐다. 작년 하반기에만 25개국 100개 팀이 우리 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더 좋은 상황이 됐다. 올해는 500개 팀으로 늘리는 게 내부 목표다. 목표에 다가서면 GPS를 기반한 웨어러블 기업 중 글로벌 3위에 위치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 악조건에도 오코치가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핏투게더가 궁극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전달하려는 가치는 선수의 건강 상태를 잘 관리하게 도와주는 거다. 그게 코로나 여파로 결원이 생기거나 불확실성이 생긴 상황에서 더 주목을 받은 것 같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로 교체 선수를 5명까지 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고 있다. 3명에서 5명으로 교체가 늘어나면서 경기 템포를 빠르게 할 수 있을 거다. 폭발적인 액션이 더 나올 거다. 그렇게 경기하기 위해 관리해야 하는 선수들이 더 늘어난다. 선수를 더 관리하는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 거다. 코로나 이슈와 무관하게 데이터로 훈련을 설계하고 선수의 퍼포먼스를 관리하는 트렌드는 이제 세계적으로 잘 자리 잡은 것 같다. 이런 필수적인 솔루션을 톱리그에서만 활용하다가 지금은 하위 리그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적용하고 있다. 고객 구단사 중에서는 영국 6부 리그 팀도 있다. 국가적인 확장도 이뤄지고 있다. 이 분야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

대표가 아닌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캄프누 방문은 즐거운 경험이었을 것 같다.
정말 신나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웃음) 캄프누 잔디도 구매했다. 사실 2019년 이전 2018년 FIFA 테스트 때도 캄프누를 방문했다. 당시에는 캄프누 옆에 있는 미니에스타디(바르셀로나B 홈구장)에서 시험봤다. 캄프누는 관광지여서 투어도 하고 즐겼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2019년에는 캄프누가 시험장이었다. 우리가 하필 첫 번째로 시험을 보는 순서였다. 그래서 즐기지도 못하고 정신도 없었다. 캄프누 필드에 있는 바르셀로나 엠블럼 위에 오코치 올려놓았는데 기분이 묘하더라.

FIFA 퀄리티 테스트에서 최고점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 것 같나?
하드웨어를 잘 만들기 위해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정확도가 안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수백 가지다. 대충 정확하게 만들 수 있는데, 더 정확하게 만들려면 알아야 하거나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열 가지 다른 버전을 계속 지속적으로 비교 평가했다. 양산에도 신경 써야 한다. 마침 우리는 독립구단 TNT 핏투게더를 같이 운영하고 있어 개발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선수들이 마무리 훈련할 때 트랙을 장비를 차고 우리가 요구하는 데로 움직이며 측정에 응해줬다. 거의 매일 필드에서 테스트하면서 가장 괜찮은 모델 정하기를 수개월 고심했다. 그렇게 수개월을 고르고 고른 두 가지 모델을 바르셀로나 가져갔다. 고심 끝에 현장에서 최종 결정한 장비로 평가받았다. 우리는 시험을 준비하는 데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잠수함에 쓰는 GPS 장비의 데이터가 정말 정확한데, 그걸 구매했고 값을 비교하면서 데이터 정확성을 체크했다.

독립구단 TNT와 공존하는 모델이 눈에 띈다.
TNT와 인연이 깊다. 우리가 2016년 말에 프로급의 선수들이 시제품을 테스트해 주길 바랐다. 그래서 무작정 김태륭 TNT 단장에게 연락해서 시제품을 들고 찾아갔다. 그런데 제품에 문제가 생겨서 작동이 안 됐다. 우리는 많이 미안했는데, 김태륭 단장이 "다시 해보면 된다”라고 위로 해줬다. 제품 작동이 안 된 걸 계기로 오히려 소통의 창구가 열린 것 같기도 하다. 이후 핏투게더를 설립하고 사업적으로 TNT와 같이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TNT가 가진 철학도 매력적이었다. TNT 선수들은 정말 간절하다. 프로처럼 먼저 행동하고 열정을 태우는 모습을 보고 '도움이 되고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우리가 개발하는 기술은 현장에서 사용돼야 하기 때문에 팀에서 테스트 해야 한다. 우리가 기술을 개발해서 TNT 선수들의 재기가 더 나아진다면 좋은 시너지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핏투게더와 협업하면서 프로로 복귀하는 비율이 비약적으로 늘은 거로 알고 있다. 우리도 TNT와 협업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그렇게 TNT 핏투게더FC가 탄생했다. 더 잘 성장해서 TNT를 프로구단으로 만들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우리는 팀이 승리하고 더 잘할 수 있게 솔루션을 제공해 주고,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팀이 성과를 내면 이거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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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공식 EPTS 파트너사다. K리그 발전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다.
2017년 창업하고 가장 처음 한 건 연맹에 무턱대고 찾아간 거다. 프로 선수를 대상으로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챔피언십 대회에 단기 용역 사업을 먼저 했다. 우리가 장비를 채워주고 데이터 결과를 알려 주는 일이었는데, 그때 연맹의 만족도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2018년부터는 1년 내내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프로 유소년 산하 팀을 1년 내내 관리하는 계약을 했다. 이후 포항, 울산 등을 포함해 5개 팀과 프로 선수에 대한 계약을 했다. 궁극적으로 나아갈 방향은 더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좋은 분석을 제공하는 거다. 창업 1년~2년에는 하드웨어 개발에 중점을 뒀다. 데이터를 얻는 것도 필요한데, 어떻게 분석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3~4년 차에는 모은 데이터로 어떻게 분석할지 고민하다가 리그 전체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닿았다. 리그 전체 데이터를 잘 분석해서 "이게 더 좋은 분석 내용일 것 같다"라고 제안하면서 한국 축구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양질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고, (구단과 연맹 등이) 같이 협업하고 연구하는 분위기는 충분히 형성됐다고 본다. K리그와 잘 협업하면서 글로벌 데이터 분석에서 나름 두각을 나타낼 기회를 잡은 것 같다. 기회가 되면 K리그와 파트너십을 이어 가면서 한국에서 만든 기술과 성과로 세계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이 돼 K리그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

아시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개척하려는 이유가 있나?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는 팀베이스로 접근한다. 유럽 시장은 이미 이런 솔루션을 잘 활용하고 있다. 우리는 2부, 3부, 4부 리그 팀에 서비스를 소개하고 활용하게끔 확장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올해 상반기에 1부 리그 절반 정도의 팀이 우리 솔루션을 활용할 거 같다. 아시아는 프로축구연맹 단위 위주로 소통을 시작했다. K리그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과 싱가포르에 제안했다. 리그 전체 집체적인 데이터로 피트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데이터로 선수 선발 체계를 만드는 제안을 했는데 긍정적으로 받아줬다. 리그 단위 데이터를 모으면 지난해 연맹과 진행했던 ‘한 발 더 캠페인’ 등의 콘텐츠 생성 작업이 수월해진다. 아시아는 리그 단위로 확장해서 콘텐츠를 함께 만들면서 축구 데이터 소비를 확장시키는 게 우리의 목표다.

일은 진행할 때 영감은 어떤 방식으로 얻나?
맥주를 자주 마신다. 맥주 마시다가 영감 얻는 것 같다. 나의 하루는 회의로 시작해서 회의로 끝난다. 우스갯소리로 직원들이 “대표님 자리에 번호표 만들라"고 한다.(웃음) 여러 구성원과 말하다 보면 오히려 여러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고, 재조합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여러 피드백을 기억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퍼즐 맞춰지면 연결해서 적용한다. 다양한 구성원과 소통하면서 영감을 얻는다.

핏투게더가 나아갈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는 스포트현장에서 일어나는 데이터를 가장 잘 수집해서 인사이트 뽑고 분석하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다. 이 데이터를 팀 내에서뿐만 아니라 폭넓게 스카우팅 시장이나 혹은 팬들과 연계된 콘텐츠 사업까지 데이터 소비가 되게끔 연결하는 게 회사의 비전이다. 이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3위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밀어 나가는 게 목표다.

사진=오세원, 핏투게더
촬영 및 편집=이연수, 오세원
영상 제공=핏투게더
writer

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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