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초보 사장' 이영표는 실패 자체가 두렵진 않다

기사작성 : 2021-02-09 14:57

-이영표 강원FC 신임 대표이사 인터뷰
-초보티 전혀 없는 이유? 10년 전부터 행정가 준비했다!
-굵직한 영입은 물론 축구전용구장 진전까지

본문


[포포투=이종현(춘천)]

초보 사장도 급이 있다. 이영표 강원FC 신임 대표이사는 다르다.

이영표 대표는 지난해 12월 강원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만 마흔세 살, K리그 최연소 대표이사가 탄생했다. 보통 기업 구단은 본사의 임원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시도민구단은 축구계와 관계는 없지만 구단주(도지사)가 선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2002년 월드컵 4강을 경험하고 토트넘홋스퍼, 도르트문트 등 유럽 무대에서 성공적인 현역 시절을 거친 축구인 이영표 대표이사의 등장은 큰 관심을 받았다. 이영표 대표는 초보 사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이적 시장에서 굵직굵직한 성과물을 냈다. 그가 부임한 이후 강원FC의 축구전용구장 건설에 대한 주변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큰 변화다.

이영표 대표는 2011년 말 커리어의 마지막 팀(벤쿠버화이트캡스을 선택할 때부터 행정가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왔다. 2017년부터는 스타트업(삭스업) 대표로 4년간 경험을 쌓았다. 초보티가 전혀 나지 않은 대표이사의 행동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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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에 취임하고 두 달의 시간을 보냈어요.
12월에는 선수 스카우트로 바빴어요. 지금은 개막 준비, 내부 조직 개편, 예산 정리, 올 시즌 집중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정리했어요.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대표로 취임한 이후 변화는 무엇인가요?
생활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동안 개인적으로 하던 걸 못하니깐요. 사무실에 와서 일하는 시간이 급격히 늘었어요.(웃음)

사무실(실내)에서 근무하는 게 어색하지 않나요?
그렇지 않아요. 2017년부터 스타트업(삭스업) 대표로 일을 해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생소하지 않아요. 틈틈이 활동적인 일도 하고 있어요. (대표이사로 일이)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진 않아요.

여전히 몸 관리는 꾸준하고 있는 듯해요. 최근에도 이시영, 션, 임시완 등의 러닝 크루와 꾸준히 활동하고 있잖아요.
같이 러닝하고 사이클을 종종 탔었는데, (대표이사로 부임 이후) 주중에 많이 참여를 못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꼭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FFT: 멤버 중에서 러닝과 사이클 기록이 상위권이신지요?) 우리 팀에 션이 형, (이)시영씨, (조)원희, (임)시완이 다 잘 뛰어요. 선수급은 아니어도 아마추어에서는 수준급이에요. 우리는 꽤 페이스 있게 러닝과 사이클을 해요.

사이클을 이야기를 하시니 문득 생각났어요.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가 사이클 방송(MBC 쓰리박: 두 번째 심장)을 하잖아요?
지난주에 (박)지성이한테 요청이 와서 섬진강에서 같이 사이클을 타는 방송을 찍었어요. 재밌었어요. (FFT: 박지성 어드바이저가 갑자기 방송은 왜 한다고 하던가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웃음) 원래 방송을 잘 안 하는데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지성이가 무릎 때문에 다른 운동은 못하는데 사이클은 유일하게 할 수 있어요. 작년 여름에도 종종 만나서 한강에서 사이클을 타고 점심을 먹곤 했어요. 이번에 연락이 와서 하루 종일 섬진강 쪽에서 사이클을 타다 왔어요.

현역 선수, 구단 앰버서더, 해설위원, 스타트업 대표로 쌓은 경험이 행정가 업무에 도움이 되던가요?
유럽에서 생활하면서 관계자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유심히 봤었어요.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선수로 2년 생활하고 5년 동안 구단 앰버서더로 활동했어요. 여러 가지 내부 프로그램과 비지니스에 대해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행정가 일을 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됐죠. 해설위원으로 월드컵에 참가해서 경기장 가장 가까운 곳에서 미디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볼 수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됐어요. 최근 3~4년 동안 젊은 친구들과 스타트업을 하면서 물류, 마케팅, 자금 흐름 등 여러 시스템을 본 것도 구단에서 일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지도자가 아닌 행정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도자는 축구 선수에게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일단 축구화를 신고 잔디 위에서 공을 찰 수 있어요. 익숙했던 기술이든 전술이든 어떤 상황을 보면 말할 수 있는 환경이에요. 그게 매력적인 직업이긴 해요. 하지만 팀이 발전하는데 두 가지 방향성이 있어요. 첫 번째는 지도자예요. 경험을 가지고 은퇴한 선수가 경험한 전술이나 기술을 지도자 신분으로 새로운 선수에게 전수하면서 (팀이) 기술적으로 발전하는 거죠. 다른 한 가지 방향은 행정이나 시스템이예요. 이것들이 잘 갖춰지면 선수들의 더 빠른 성장을 도울 수 있다는 걸 (유럽과 미국에서) 봤어요. 제가 2011년 말에 마지막 팀을 선택할 기회가 있었어요. 총 6개 팀에서 오퍼가 왔어요. 한국, 중국, 유럽 2~3개 팀이 있었는데 그때 MLS(벤쿠버화이트캡스)를 택했죠. '행정을 배울 수 있겠다’라는 게 이유였어요. 그때부터 행정가를 준비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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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국 행정 모델 중 강원에는 어떤 방식을 적용할 건가요?
예를 들어 유럽에서 성공적인 이벤트나 아이디어를 미국에 가져온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하진 않아요. 같은 이유로 한국으로 그대로 가져온다고 해서 잘 된다는 보장이 없죠. 그 나라의 습관, 문화, 사고에 따라서 (결과 등이) 다 달라져요. 제가 유럽과 미국에서 경험한 것들이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강원에 맞는 방법을 팀원과 생각하고 만들어야죠.

대표이사 직무하는데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세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프로 팀은 축구를 잘해야 해요. (두 번째는 연결된 의미인데) 또 팬들에게 매력적인 팀이면서 경기장에 와서 기쁘고 즐길 수 있게 만들어야죠. 일상에서도 우리 팀에 관심을 가지고 시선을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해요. 그런 팬들을 최대한 확보하고 늘리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해요. 마지막으로 프로 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재정적으로 균형 잡힌 팀이 돼야 해요. 물론 지출을 줄여서 안정감을 늘릴 수도 있지만 가장 이상적인 건 지출을 점점 늘리는 거예요. 전제는 늘어난 지출에 알맞은 수입이 보장돼야 한다는 거죠. 지출과 수익이 균형을 이루면서 성장하는 게 제가 생각하는 팀이예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초보' 사장이지만, 굵직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어요.
결론적으로 올 시즌 우리 이적시장 성과는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이곳에 와서 성과를 낸 게 아니라 김병수 감독님이나 기존 강화팀의 구성원이 몇 년 전부터 좋고 매력적인 선수단을 만들고 있었어요. 제가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영입)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박종환 전 대표님이 계시던 2년 동안 구단 운영을 잘하셨어요. 제가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 놓고 가셨어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강원에 와서 시즌 초반 괜찮은 이적시장을 보여준 건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기존에 계신 분들이 잘 다져놓으셔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이적 시장 성과 중 한국영의 재계약이 큰 의미일 것 같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강원이 K리그 최고의 팀은 아니에요. 우리보다 나은 여러 팀이 있다는 걸 인정해요. 우리는 점점 좋은 팀, 강한 팀,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 갖춰야 할 몇 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클럽의 역사와 전통을 만드는 거예요. 수년간 강원을 거쳐 갔는데, 뒤돌아서서 '강원을 대표할 선수가 있나?’ 생각하니 마땅히 떠오르는 선수가 없더라고요. 강원은 창단한지 12년이 됐고,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진 팀이에요. 하지만 구단에 문화와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강원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여럿 있었으면 좋겠고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영 같은 선수는 다른 팀에서 돈으로 살 수 있는 선수일지 몰라도 우리 팀에는 돈과 비교할 수 없는 선수라고 생각했어요. '강원 역사에 한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신경 써서 재계약 했죠.

한국영의 마음을 바꾼 결정적 한마디는 무엇인가요?
(한)국영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강원은 선수는 파는데, 영혼을 팔진 않는다"고. 한국영은 강원의 정신적 지주예요. 그래서 강원의 영혼인 한국영을 팔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어요.

한국영은 노력의 아이콘이잖아요. 대표님이 현역 시절 비슷한 유형의 선수여서 마음이 더 가는 부분이 있었나요?
전술적이나 기술적으로나 공수에서 좋은 선수를 영입했어요. 그런데 대전제는 그 연결고리를 해줄 수 있는 한국영이 존재해야 의미가 있는 거예요. 공격과 수비에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고 해도 가운데서 연결하고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빠진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김병수 감독님도 그렇게 말했어요. 팀의 문화와 역사뿐만 아니라 기술적 부분에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한국영과 4년 재계약을 했는데 사실상 종신 계약이어서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웃음)

강원의 이적시장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데려오는) 모든 선수들을 감독님이 원하는 선수여야 한다는 게 있었죠. 떠나는 선수도 마찬가지였고요. 데려오든 떠나든 감독님의 승인이 나야 가능했어요. 2020시즌 강원이 36골을 넣고 41골을 내줬어요. 최다 득점 5위였는데, 최다 실점 3위기도 했어요. 그래서 수비 쪽에 조금 더 보강하길 원했어요. 양쪽 윙백과 중앙 수비를 데려왔죠. 작년보다 확실히 수비 라인이 조금 더 튼튼해졌다고 말할 수 있어요. 감독님이 한국영과 함께 오랜 기간 강원의 중원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찾았고 김동현을 데려오게 됐어요. 공격은 가능하지만 수비가 아쉬운 선수보다는 수비가 되면서 공격도 가능한 선수를 찾았어요. 그런 측면에서 김동현이 최적의 선수라고 생각했어요. 한국영과 김동현이 중원에서 나란히 섰을 때 수비는 기본이고 공격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드필더도 업그레이드됐다고 할 수 있어요. 오른쪽에 김대원을 데려왔고 왼쪽에 신창무, 마사 등 다양한 옵션을 영입해서 미드필더와 공격 쪽 보강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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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은 많은 연봉을 줄 수 있는 구단은 아니지만 많은 선수들이 원하는 구단이 되고 있는 듯해요.
강원에 와서 선수 영입하면서 확실하게 느낀 건 김병수 감독님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높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타 구단과 영입 경쟁해서 이기고 데려오는데 (김병수 감독의 존재가) 긍정적인 의미로 작용했어요. 팀의 재정도 중요하지만 때론 팀의 이미지나 감독에 대한 호기심도 (영입에 영향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어요. 김병수 감독 덕분에 순조롭게 영입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김병수 감독은 강성 이미지가 있어요. 미디어와 교류가 적은 감독이기도 하고요.
어떤 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단지 미디어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감독님은 그만의 장점이 있어요. 오히려 미디어에 친근하지 않은 이미지의 김병수 감독님은 팀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고도 볼 수 있죠. (팀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팬들에게도 만족감,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병수 감독과 여러 고민거리를 나누기도 할 거 같습니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가 분명히 있고, 구현하기 위해서 선수가 필요해요. 하지만 우리 재정으로는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지 못하는 문제가 있죠. 최근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느낀 점은 재정적 이유로 선수 영입이 어렵다는 현실에 대해서 감독님이 충분히 이해하시더라고요. 의견 충돌은 없었고, 선수 수급 등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협업이 됐어요.

강원이 올해 더 좋은 성적 위해서 필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프로 팀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중요하죠. 저는 좋은 성적보다는 '좋은 축구'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강원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중 하나는 매력적인 축구를 한다는 거예요. 어떤 경기에서 지더라도 경기 자체가 매력적이고 팬들을 흥분시키고 다양한 감정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봐요. 성적이 중요하지만, 매력적인 경기가 더 중요할 때가 있어요. 김병수 감독님이 충분히 매력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커요.

대표이사로 이적시장 이외 다른 업무에서 성과를 거둔 것도 있나요?
시기적으로 12월, 1월은 선수 수급을 가장 신경 써야 해요. 선수 영입에 많은 시간을 쓴 건 맞아요. 2월 27일 새 시즌이 개막하니까 이제는 팀 안에 조직 개편도 있어야 하고 업무 파악도 동시에 하고 예산도 어떻게 할지 정해야 해요. 여러 일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은 팬을 경기장 안으로 불러들일지, 매력적인 팀이 돼서 더 많은 스폰서를 유치하고 재정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게 할 수 있을지, 우리 구단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을지, 얼마나 축구 구단답게 정직하게 일할지 그런 고민들을 1년 내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정직하게 망하는 걸 두려워 하지 말자’가 대표로 있는 스타트업 삭스업의 사훈이라고 하죠. 기업과 구단의 성격은 다르지만 비슷한 철학은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스포츠 팀이든 기업이든 정직한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부정하게 이득을 취할 바에는 정직하게 망하는 게 아름다운 방법이라고요. 사람은 위기 순간에 부정직하고 불법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유혹이 받아요. 일부러 (정직에 관한 내용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자주 언급해서 불법적인 이득을 경계하는 거죠. 정직한 승점만 쌓겠다는 다짐입니다. 경기장 안이든 밖이든 모든 직원들이 정직한 방법으로만 일하겠다고 마음을 갖게 하는 게 대표이사로 제가 여기 있는 동안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영표 대표이사 부임 이후 강원FC의 전용구장 건설에 탄력 붙는다는 소식도 있어요.
올 시즌 K리그1 12개 팀 중에서 축구전용 구장이 없는 팀이 세 팀인데, 그중 하나가 강원이에요. 축구를 정말 재밌게 즐기고 강원이 K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전용구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용구장에 필요성을 많은 분들에게 인지시키고 언론에 노출시켜서 강원 축구에 관련된 모든 분들,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을 집중 받을 수 있도록 제가 관심을 유도하고 있어요. 다행히 강원 전용 구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좋은 전용구장이라면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나요?
로케이션(위치)이 가장 중요하죠. 과거 2002년 월드컵 때 1,400~1,500억 원을 들여서 축구전용 구장을 많이 지었어요. 그런데 축구 전용 구장을 다 외각으로 빼는 실수를 했어요.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죠. 지금은 관리 비용이 더 들어요. 전용구장을 만들어지고도 그곳에서 수익이 나야 해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 로케이션이 가장 중요합니다. 강원이 만약 전용 구장을 짓는다면 도시 최고 요지에 만들어서 경기를 하는 날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날에도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고 사람들이 문화와 삶을 즐기는 공간이 돼야 해요. 그렇게 되면 반드시 좋은 모습의 전용 구장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원 전용 개장 경기는 토트넘과 하는 건가요?
"토트넘과 개장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전에 언론에) 이야기했죠.(웃음) 가정이 들어간 거예요. 만약 축구 전용 구장이 만들어지고, 그때도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면 토트넘과 경기를 추진해보겠다라는 이야기는 했었어요. 토트넘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장 중 한 팀이고, 춘천 출신 손흥민이 있어요. 친선전이 이뤄지면 상당히 의미 있고 좋은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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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라는 인물은 성공했고 기대를 받는 존재에요.
물론 밖에서 저를 성공한 축구 선수로 생각할 수 있어요. 국가대표면서 유럽에서 뛰기도 했으니깐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늘 실패를 경험했어요. 실패에 정말 익숙해져 있어요. 실패를 만났을 때 대하는 태도나 마음가짐이 익숙해요. '실패해도 괜찮다는 게 아니라 실패 통해서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어요. 성공하기 위해서 실패는 반드시 필요해요. 이곳에서 여러 정책을 실행하고 도전할 건데 실패가 반드시 따라와요. 어떤 실패를 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결과나 성과가 있을 거다’라는 확신이 있어서 기대감을 가지고 도전하고 있어요.

일을 하면서 동기부여는 어떻게 얻나요?
일이 안 풀리면 개인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요. 팀 안에는 능력 있고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팀원이 있어요. 같이 일하는 프런트 직원에게도 매일 배우는 게 많아요. 문제가 생긴다면 팀원에게 내용을 오픈해서 여러 가지 고민하면 반드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혼자 고민하지 않고 공유해서 해결하는데서 오는 성취감이 있어요.

예상보다 힘든 일들도 있을 듯합니다.
예산을 짤 때 적절하게 통제해야 하고 쓰지 말아야 할 곳에는 아껴야 해요. 반대로 써야 할 곳에는 아끼는 건 바보같은 일이에요. 어느 곳에 아끼고 아낌없이 서야 하는지 판단해야 해요. 생각하고 다르게 결과가 나타날 때도 있어요. 특별하게 놀랐다고 하는 일은 없지만 예산이 계속 변해서 컨트롤하는 게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써야할 거 같아요.

현역 시절 ‘초롱이'로 불렸어요. 대표이사인 지금은 어떤 이미지로 비춰지길 바라나요?
(어떤 이미지로 비치길 바란다는) 그런 건 없어요. 선수 때도 없었어요. 다만 확실한 것 하나는 제가 '과대평가받고 있다'라고는 생각해요. 실제로 제가 밖에서 보는 이미지처럼 똑똑하진 않아요. 한국 축구에서 과대평가받은 인물 중 한 명인 건 확실한 것 같아요.(FFT: 과대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했던 것들을 봤을 때 ‘축구 구단은 이런 방향이어야 한다’라는 게 있어요.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제가 생각하는 구단은 적어도 이렇게 운영돼야 하고 이런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있죠. 그렇게 가야 해요. 시간이 흐르고 많은 분들이 평가할 텐데, 그 내용에 대해서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2002년 스타들이 K리그로 많이 돌아왔어요. 리그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충분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2002년 월드컵, 특히 4강을 경험하면서 세계 축구의 두려움에서 벗어났고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인적 자원들이에요. 그들이 K리그에 들어와서 최선을 다하는 건 고무적이라고 봐요. 장기적으로 K리그를 발전시킬 수 있어요. 그게 지도자일 수도 있고 행정가일 수 있죠.

'초보 사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은 동의하세요?
인정해요. 초보인 것도 맞고 경험도 부족한 게 사실이죠. 실수도 하고 제일 못할 수도 있어요. 초보니까.(웃음) 경험이 많은 다른 대표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고요, 배우고 있습니다.

사진=이연수, 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
writer

by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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