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ue1.told] “세기의 도둑” 만나 파산 위기, PSG도 4천억 손실

기사작성 : 2021-03-10 13:08

-메디아프로 초대형 계약에 프랑스 축구계 환호
-4개월만에 계약 파기
-축복 아닌 "세기의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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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류청]

“세기의 도둑(Le casse du siecle)”

프랑스 최대 스포츠 일간지 ‘레키프’가 지난해 12월 12일에 낸 일면 제호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종이의 집 등장 인물에 한 남자의 얼굴을 합성해 넣은 사진과 함께 내보냈다. 무슨 사건이 있었던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 남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기반을 둔 미디어 그룹 ‘메디아프로’를 운영하는 하우메 루레스다. ‘메디아프로’는 지난 2018년 프랑스프로축구협회(LFP)와 초대형 중계권 계약을 했다. 2020-21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매 시즌 LFP에 8억 1400만 유로(약 1조 970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LFP는 카타르를 기반으로 한 ‘BeIN스포츠’와도 20% 부분 중계권을 3억 3천만 유로(약 4470억 원) 계약해서 총 11억 4300만 유로(약 1조 4440억 원)을 중계권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 중계권료는 유럽 내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중계권료였다. ‘메디아프로’가 전에 세리에A와 협상할 때 빈틈이 많았다는 의혹도 있었지만, 몇몇 축구관계자는 “프랑스 축구의 축복”이라며 기뻐했다.

프랑스 리그앙 구단은 수익 구조 중 60%를 중계권 수입에 기대고 있다. 중계권 수익이 늘어나면 팀 살림살이도 나아질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장미빛 전망이 줄을 이었다. 그런데 왜 새 중계권 계약이 발효된지 4개월 만에 ‘레키프’는 큰 돈을 들고 온 ‘메디아프로’를 “세기의 도둑”이라고 비난했을까?

4년 계약을 4개월만에 파기
‘메디아프로’는 계약 발효 4개월만인 2020년 12월 LFP와 한 계약을 파기했다. 같은 해 8월에 첫 불입금 1억 8230만 유로를 낸 뒤 10월 5일과 12월 5일에 각각 내야할 1억 7230만 유로와 1억 5250만 유로를 내지 못했다. ‘메디아프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중계권료를 25% 할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프랑스 법원에 계약 파기 신청을 했다.

LFP는 중계권료 수입이 들어오지 LFP는 은행에서 1억 2천만 유로, 정부에서 2억 2400만 유로를 빌렸다. ‘메디아프로’가 지급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자 법정에서 ‘메디아프로’에 1억 유로를 배상금으로 받고 더 이상 법적인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LFP는 배상금으로 급한 일을 처리한 뒤 다시 중계권 협상을 해 손실을 줄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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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아프로’는 총 7억 8천만 유로짜리 계약을 파기하고도 배상금 1억 유로만 내고 일을 매듭지었다. ‘레키프’가 ‘메디아프로’를 “세기의 도둑”이라고 비난한 이유가 여기 있다.

’축복’이 ‘악몽’으로
LFP 바람은 무산됐다. 지난 2월 초에 새로운 중계권자를 찾으려고 입찰을 했으나 무산됐다. ‘아마존’과 ‘DAZN’ 그리고 ‘디스커버리’가 참여했으나 LFP가 정한 최소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써냈다. 전 중계권자인 ‘카날+’와 현재 부분 권리를 가진 ‘BeIN스포츠’는 아예 입찰에 참가하지도 않았다. 중계는 끊기지 않았다. ‘메디아프로’가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중계는 이어가기로 했다.

‘레키프’와 ‘파리지앵’은 ‘BeIN스포츠’와 전략적 제휴사인 ‘카날+’가 현 계약 금액의 10%인 3300만 유로만 더 내고 올 시즌 리그앙 모든 경기와 리그두(2부리그) 8경기를 중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미디어’는 올 시즌 LFP가 얻는 총 중계권료 수입은 총 6억 7천만 유로 정도가 되는데, 이는 ‘카날+’가 2016~2020년까지 매년 지급한 7억 6250천만 유로보다도 적다고 보도했다.

‘카날+’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메디아프로’ 사태를 거치면서 리그앙 가치가 훼손됐다는 주장을 할 가능성이 크다. ‘카날+’는 이와 별개로 LFP가 자신들에게 ‘반 경쟁 행위’를 했다며 파리 법원에 제소했다. 3월 중으로는 이에 관한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LFP와 리그앙과 리그두 구단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프랑스 프로축구 재정 상황을 감시하고 감찰하는 ‘DNCG’는 ‘메디아프로’가 계약을 파기하면 프랑스 리그앙 구단들이 입는 손실이 총 8억 유로(약 1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파리지앵’은 올 시즌 파리생제르맹은 3억 유로(약 4천억 원), 올랭피크드마르세유는 1억 5천만 유로(약 2천억 원) 손실을 입을 것이라 예상했다. 리그앙 구단은 중계권료 하락으로 수익이 49%, 리그두 구단은 40%가 감소한다는 보도도 있다. LFP와 ‘메디아프로’가 한 중계권 계약은 축복으로 시작해 악몽으로 끝났다.

사진=레키프 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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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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