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차범근은 축구로 더 건강한 사회를 꿈꾼다

기사작성 : 2021-05-12 03:18

-축구로 더 건강한 사회를 꿈꾸는 차붐
-독일에서 배워온 건강관리와 유소년 교육 이어가
-"삶으로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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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류청]

“축구교실을 통해서 한국축구가 지닌 기술적인 문제를 고치는 건 기본이다. 축구가 지닌 페어플레이 정신이 대한민국 사회를 더 건강하고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차범근 차범근축구교실 이사장은 말이 아닌 삶으로 가치를 증명한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10시즌 동안 활약하다 귀국해 차범근축구교실을 세우고 축구계는 물론이고 사회에 공헌하고자 했다. 1988년 시작한 차범근축구교실과 차범근축구상을 지금까지 이어온 이유도 여기 있다. 차 이사장은 은퇴할 무렵에 독일에서 지도자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돌아와서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귀국했다.

지난 5월 어느 날, ‘포포투’는 한 주제를 깊게 다루는 ‘FFT+’ 창간호 <차범근 파이오니어> 취재 이후 반년 만에 차 이사장을 다시 만났다. 독일 웰니스 전문 기업 엘알헬스앤뷰티코리아(LR Health & Beauty Korea) 화보 촬영 현장이었다. 차 이사장은 인터뷰 당시보다 오히려 더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시작한 체력 관리를 여전히 이어오고 있다. 지속적인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뿐 아니라 아니라 식습관도 신경 쓴다. 차 이사장은 “당시에는 몰랐지만 독일식 건강관리를 따르며 배웠지. 좋은 걸 배워오겠다는 약속을 했으니까”라면서 면역 강화에 좋다며 알로에 주스를 마셨다. 그는 말과 행동으로 계속해서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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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책에서 이야기하지 못한 부분, 빠진 부분이 있다.”

차 이사장은 “축구도 사람도 그리고 사회도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축구교실을 열면서 한국축구가 지닌 기술적인 문제를 고치려고 했지만, 그 이상의 가치도 생각했다. 나는 당시에 한국축구가 아이들을 이렇게 키워서는 축구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에서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거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폭언과 폭행이 수반된 지도 방식, 너무 많은 훈련량, 공부를 하지 않고 운동만하는 게 문제가 될 거라고 계속해서 지적해왔다. 차 이사장은 “그래서 축구교실에서는 처음부터 훈련을 많이 하지 않고 일주일에 3번 정도 자유롭게 학교 생활을 병행하도록 했다. 축구는 물론이고 사회의 미래가 그렇게 가선 안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차 이사장이 이야기하는 축구는 단순히 운동이 아니다. 그는 진정으로 축구가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서형욱 풋볼리스트 대표는 ‘FFT+’에 쓴 글에서 차 이사장이 축구교실보다 더 큰 일을 정치에서 실현하자는 제안을 받을 때마다 “이 일이 정치보다 더 중요합니다”라고 거절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어려서 축구를 하면 기술적으로 뛰어나게 되고 축구를 잘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직업을 가지고 축구를 취미로 해도 그 사람들에겐 축구장에서 배운 게 남는다. 바로 페어플레이다. 반칙하지 않고 동료와 함께 해야하는 게 축구다. 공동체에서도 이런 게 필요하다. 운동장에선 좋은 동료, 사회에선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는 거다. 축구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차 이사장은 “큰일이라고 하는 건, 내가 어떻게 가치 평가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사람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그런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축구교실을 통해 페어플레이 정신을 심어주고 건강하게 심신을 단련시키는 데에 대한민국 미래가 달려있다고 본다.”

이는 그가 독일 사회에서 살며 경험하고,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배운 바다. “나는 모든 선생님(감독)들의 수제자였다. 사실 유럽에는 그런 관계가 별로 없다. 그래도 나는 좋은 걸 배워서 한국 축구와 사회를 더 발전시키려는 목적으로 간 사람이다. 선생님들 경험을 듣고, 좋은 걸 배우려 했다. 그런 지도가 내게 피와 살이 됐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가치도 확인했다.”

차 이사장은 앞으로도 그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독일에서 만난 선생님은 물론이고, 한국 축구계 선배님들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다른데 한눈을 못 팔았다”라며 “축구인은 축구계와 사회를 위해서 축구에 더 집중해야 하고, 미래 세대를 잘 키워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던진 말은 긴 여운을 남겼다.

“말보다도 삶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한 거지. 삶으로 자기를 설명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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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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