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aliga] 그래서 이제 라모스는 어떻게 되는 걸까?

기사작성 : 2021-06-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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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Andrew Murray, 에디터=류청]

5월 23일 저녁 라모스의 전화벨이 울렸다. 국가대표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었고 유로2020 최종 엔트리 탈락을 알렸다. 엔리케 감독은 “1월부터 라모스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대표팀 전체를 위해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레알마드리드를 떠나고 메이저 대회 출전의 길도 막혔다. 라모스는 어떻게 되는 걸까?

라모스의 축구 경력은 성공을 위해 존재한다. 2004년 유럽 U19 챔피언십에서 라모스는 다비드 실바, 로베르토 솔다도 등과 함께 우승했다. 시대도 잘 맞춰 태어났다. 3~4세 위에는 이케르 카시야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페르난도 토레스, 차비 에르난데스가 있었다. 스페인 황금세대는 월드컵을 차지했고 유로도 두 번이나 들어 올렸다. 매번 라모스는 핵심 멤버였다.

2005년 3월 중국 평가전에서 루이스 아라고네스 대표팀 감독은 이제 막 프로에서 시즌을 보내던 라모스를 발탁했다. 55년 만에 가장 어린 대표팀 승선이었다. 아라고네스 감독은 “18세보다 어려도 상관없다. 라모스는 매주 라리가 경기에서 뛰는 선수이니까”라고 말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라모스는 이미 국가대표팀 주전을 꿰찼고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유일한 스페인 영입생이 되었다.

아라고네스 감독은 라모스의 평소 태도를 마땅찮게 여겼다. 조식 시간에 항상 늦었고, 너무 느긋했다. 스웨덴전에서 라모스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방어에 애를 먹자 아라고네스 감독은 “세르히오는 훌륭한 선수이지만 평소 팀 생활에서 지켜야 할 선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라모스는 여론의 비판에 최고의 경기력으로 반응했다. 훗날 라모스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내게 제일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아라고네스 감독”이라고 인정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첫 경기에서 라모스는 갈비뼈를 다쳤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라모스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고, 라모스는 나머지 6경기 중 5경기 무실점으로 보답했다. 라모스는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15번을 달고 있는데 세상을 떠난 세비야 아카데미 친구 안토니오 푸에르타를 향한 오마주다.

유로2012에서 라모스는 논란의 콤비 제라르드 피케와 의기투합해서 6경기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준결승 포르투갈전 승부차기에서 라모스는 파넨카를 선보였다. 경기 전날까지 라모스는 페널티킥을 연습하지도 않았다. 상대 골키퍼 후이 파트리시우가 일찍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라모스는 룸메이트인 헤수스 나바스에게만 파넨카 아이디어를 귀띔했다.

레알의 라모스는 ‘역대급’ 빅매치플레이어로 기억된다. 2014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라모스는 92분 48초에 1-1 동점 헤딩골을 터트렸다. 라모스는 손목에 이 시간을 타투로 새겨 넣었다. 준결승전에서도 라모스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2골을 넣어 팀의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2016년 결승전에서도 라모스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골문을 재차 허물었다. 챔피언스리그 3연패 달성 주장. 라모스에게 우승은 중독이다.

찬란한 성취의 곁에는 어둠이 따라다닌다. 통산 레드카드가 26회에 달한다. 라리가 퇴장 20회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1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라모스는 살라의 쇄골을 망가트렸다. 고의적이진 않았겠지만 어쨌든 상대 에이스를 보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다음 날, 라모스는 “젠장, 왜 살라 이야기만 하는 거야? 내가 흘린 땀 때문에 피르미누가 감기에 걸렸다고 말하는 거랑 뭐가 달라?”라고 짜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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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는 마흔 살까지 뛰어 2026년 월드컵에도 출전하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는다. 라모스는 “내 나이, 내 체력과 계속 맞서 싸운다. 지금까지 내가 항상 이겼고 앞으로도 계속 이길 작정이다”라고 말한다. 레알 레전드 호르헤 발다노는 “세르히오는 스스로 영원불멸한다는 자기 확신을 지녔다”라며 신뢰를 보낸다. 축구 작가 카를로스 프리에토는 본인의 저서에서 “현실과 세르히오 라모스의 진행 방향은 서로 엇갈린다”라고 적었다.

2020/21시즌 라모스는 부상과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30경기 넘게 결장했다. 개인 경력 중 가장 많은 숫자였다. 우리는 정말 2026년 월드컵에서 마흔 살의 라모스를 볼 수 있을까? <라디오 마르카>의 사후킬로 편집장은 “올 시즌 라모스가 처한 현실이 윤곽을 드러냈다고 본다. 내년 카타르월드컵이 아마도 라모스의 마지막 대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한다.

유로2020이 끝나고 라모스가 스페인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되찾을 수 있을까? 사후킬로 편집장은 “어려운 질문이다!”라고 말한다. “어쨌거나 라모스는 대표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존재다. 어린 나이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성장했다. 몸 상태만 정상이면 지금도 붙박이 주전이다. 우리가 바라는 대표팀의 모든 면을 지니고 있다. 우승하고 싶고, 리더가 되고 싶은 건 인생과 축구에서는 누구나 마찬가지 욕구다.”

2021년 여름, 35세의 라모스는 우선 새 클럽을 찾아야 한다. 보통 현역 은퇴를 고민해야 할 나이다. 앞으로 라모스의 축구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올여름 라모스가 레알과 스페인 대표팀 양쪽에서 모두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본인의 다큐멘터리에서 어미니 파키는 아들에게 은퇴 후 계획을 묻는 장면이 나온다. 라모스는 “엄마, 솔직히 나는 영원히 뛸 것 같은 기분이야”라고 대답한다.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한다. “아들, 세상만사 영원한 건 없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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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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