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euro] 유로가 남긴 이야기 10가지

기사작성 : 2021-07-14 00:03

-유로2020가 남긴 10가지 이야기
-기쁨과 슬픔 그리고 이변
-이탈리아가 승리하고, 잉글랜드는 눈물

태그  

본문


Responsive image
[포포투=Mark White, 에디터=류청]

메이저 대회는 축구의 승패 결과뿐 아니라 많은 이야깃거리를 생산한다.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나온 지네딘 지단의 박치기, 유로2016 결승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격정적인 지시 등이다. 2021년 여름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유로2020의 이야깃거리 10가지를 모았다.

#10. 레알 전후임 7번 맞대결

16강전에서 포르투갈과 벨기에가 만났다. 레알마드리드의 전임 7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승리와 함께 골을 넣어야 할 이유가 있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알리 다에이(이란)의 A매치 득점 기록(109골)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벨기에의 주장은 레알 현 7번 에덴 아자르였다.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도 아자르는 상대 수비의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고 애썼다. 경기 내내 선배 호날두가 주심을 째려보는 동안 승부를 가른 주인공은 후임 7번의 동생 토르강 아자르였다. 어쨌든 후배가 이겼다.

#9. 판데프, 백조의 노래를 부르다

C조 3차전에서 북마케도니아는 네덜란드를 상대했다. 북마케도니아의 고란 판데프(37)는 네덜란드의 라이언 그라벤베르흐(19)가 태어나기도 전에 프로 데뷔를 신고했다. 볼을 다투는 두 선수의 모습은 어쩐지 영국 드라마 <닥터 후>를 보는 듯했다. 이번 대회에서 북마케도니아는 역사상 첫 유로 대회 득점을 기록했다. 주인공은 바로 판데프였다. 오스트리아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판데프는 1-1 동점골을 터트렸다. 3차전에서 북마케도니아 선수들은 도열 세리머니로 판데프 전설의 마지막 챕터를 장식했다. #감동적

#8. 뢰브의 이름은 LOW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 이후 독일 축구는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요아힘 뢰브(Joachim Low) 감독으로서는 유로2020이 해피엔딩을 만들 기회였다. F조 1차전에서 프랑스에 패한 독일은 2차전에서 포르투갈을 4-2로 대파해 전차군단의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킴미히, 크로스, 귄도간이 안정감을 선보였고, 토마스 뮬러의 유로 첫 골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16강에서 뮬러는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포드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16강 탈락, 심지어 숙적 잉글랜드에 당한 0-2 패배는 뢰브 감독의 마지막 순간을 아주 ‘로우(low)’하게 만들었다.

#7. 그라니트 자카의 부활

자카는 가끔 미친 짓을 한다. 반대로 ‘미친 플레이’도 선보이기도 한다. 아스널 팬들은 오래전에 자카를 포기했고, 솔직히 스위스 팬들도 C조 3위로 16강 턱걸이를 하는 동안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16강 프랑스전에서 자카는 모든 의구심을 지워버렸다. 스위스의 주장 자카는 중원에서 캉테와 포그바를 봉쇄했을 뿐 아니라 결정적 도움까지 올렸다. 왜 그렇게 많은 감독이 자카를 신뢰하는지를 입증한 순간이었다. 스위스는 월드챔피언 프랑스를 집으로 보내버렸고, 8강전에서도 스페인과 연장전까지 1-1로 비겼다.
Responsive image
#6. 오늘도 호날두는 기록을 세운다

16강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유로2020에서도 호날두는 새 역사를 썼다. 2004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역사상 가장 많은 대회(5개)를 출전하는 선수가 되었고, 자연스레 유로 본선 최다 출전자(25경기)에 등극했다. 본선 최다 승리(12승), 본선 최다 결승전 출전(2경기 동률), 유로 본선 최다 출전 주장(16경기) 기록도 세웠다. 역대 본선 최다 득점자(14골), 역대 예선 최다 득점자(31골), 역대 본선과 예선 합계 최다 득점자(45골)도 모두 호날두다. 역대 본선 최다 페널티킥 득점자(3골)도 호날두. 참! 이번 대회 공동 득점왕 중 한 명이기도 하다.

#5. 모라타는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유로2020의 알바로 모라타는 밀물과 썰물 현상 그 자체였다. 자국 팬들로부터 놀림을 당해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그를 친아들처럼 감싸 안았다. 축구계에서 모라타만큼 ‘희생양'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선수도 없다. 이번 대회에서 엔리케 감독은 모라타를 전 경기에 선발 기용하다가 준결승 이탈리아전 선발명단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탈리아전에서 미켈 아야르사발은 어이없는 슛으로 득점 기회를 날렸다. 62분 교체로 들어간 모라타는 1-1 동점골을 터트리며 스페인 팬들 앞에서 근사한 셀러브레이션을 펼쳐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그런데 결국 역사는 승부차기에서 막히는 모라타의 모습만 기억할 것 같다.
Responsive image
#4. 벤제마의 귀환

재결합이 언제나 성공적이진 않다. 미국 드라마 <프렌즈>, 로비 윌리엄스가 돌아온 ‘테이크 댓(Take That)’을 보면 알 수 있다. 터키는 2002년 월드컵 3위 감독 세뇰 귀네쉬와 함께 유로2020에 나섰다가 3전 전패라는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2021년 여름 프랑스는 카림 벤제마를 재소환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벤제마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F조 3차전에서 벤제마는 옛 전우 호날두와 쑥스러운 웃음을 나눈 뒤에 2골을 터트렸고, 16강 스위스전에서도 2골을 보탰다. 프랑스는 선수 부모끼리 서로 헐뜯는 등 추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일찍 짐을 쌌지만, 벤제마가 얼마나 대단한 골잡이인지는 다시금 알 수 있었다.

#3. 만치니는 다 계획이 있다

이탈리아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안드레아 피를로는 무표정하게 환상적인 패스를 보냈고, 젠나로 가투소는 불길이 치솟는 악마, 프란체스코 토티는 ‘잘생김’이 뚝뚝 떨어지는 섹시스타였다. 이번 유로2020의 이탈리아에는 그런 슈퍼스타가 없었다. 하지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팀은 유로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이탈리아 대표팀이 되었다. 하나로 똘똘 뭉쳤고, 위기에서 살아났고, 호르디 알바의 머릿속을 갖고 놀았다. 가장 소박해 보였던 만치니의 팀도 역시나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였다. 캄피오네!

#2. 잉글랜드가 ‘잉글랜드’했다.

잉글랜드 축구는 패배와 오랜 사랑을 나눠 왔다. 1966년 월드컵 우승의 기억보다 메이저 대회에서 승부차기로 패하는 모습이 더 생생하게 기억된다. 1966년 월드컵 결승전에 나온 제프 허스트의 해트트릭보다 깻잎 한 장 차이로 빗나가는 슛이 잉글랜드 축구의 이미지처럼 굳었다. 유로96 준결승전에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서든데스로 접어든 첫 번째 페널티킥을 실축한 장본인으로 잉글랜드 팬들의 기억에 남는다. 유로2020 결승전 승부차기 패배는 아쉽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미 지금껏 불가능했던 일을 해낸 주인공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4강에 이어 유로2020 결승 진출까지 일궈냈다면 그는 당연히 영웅 대접을 받아야 한다.
Responsive image
#1. 덴마크, 위 러브 유

축구 전술 혁명가 아리고 사키는 축구를 “중요하지 않은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B조 1차전에서 우리는 축구보다 중요한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쓰러진 직후 우리는 인간성의 승리를 목격할 수 있었다. 덴마크 동료들이 보여준 모습이야말로 팀스포츠의 존재 이유였다. 그 순간 덴마크는 세계 최고 인기 축구팀이 되었다. 3차전에서 덴마크는 러시아를 4-1로 대파해 2패 후 1승으로 16강 진출 기적을 만들었고, 토너먼트에서 웨일스와 체코를 차례대로 제치고 유럽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2021년 여름 덴마크는 우리에게 힘을 내야 할 이유를 선물해줬다.
writer

by 류청

필자 소개 문구를 입력해 주세요
트렌드
포포투 트렌드

차범근과 FFT+, 전설의 눈물

포포투 트렌드

[영상] 카메룬 대표팀은 왜 원피스 유니폼 입었나

Responsive image

포포투+ 창간호: 차범근, 파이오니어


Interview 이영표, 오쿠데라, 구자철, 박주호, 송범근, 김덕기, 송기룡, 주한 독일대사
Column & Essay 그를 이해하는 학문적인, 경험적인 방법론
Infographic 기록 그리고 함께한 감독과 선수
Article 국내외 언론의 관찰과 기록
City 차붐을 품었던 성격이 다른 두 도시 이야기
Quote 찬사와 평가 그리고 증언
Pictorial 이미지로 보는 개척사
Cover Story 차범근 인터뷰. 선구자의 삶: 성취와 오열 사이
주식회사 볕
07806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2로 35(이너매스마곡2), 821호
구독문의 : 02-302-1442    카톡 : fourfourtwokr
대표이사 김도영 사업자등록번호 : 758-88-00295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9-서울강서-2752호
Copyright © BYUTT.COM All rights reserved.
포포투코리아 웹사이트 제작 디자인 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