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edit] 송민규를 팔면서 대책도 없었다니

기사작성 : 2021-07-21 20:03

-송민규 이적은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포항은 대체자도 없었다
-희망을 팔아야 하는데, 선수만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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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류청]

프로는 냉정하다. 결과만 본다.

결과적으로 자금력은 능력이고, ‘절대’라는 단어는 ‘절대로 쓸 수 없다’는 표현에서만 유효하다. 조금 잔인하고 안타까운 말이지만, 이적할 수 없는 선수나 시기는 없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시장이 형성된 프로축구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선택보다는 그 후 대처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어쩔 수 없이 주축 선수를 예상치 못한 선수를 내보내야 한다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이적 후에도 성적을 내야하고, 팬들 마음도 어느 정도 보듬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포항스틸러스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여준 행보는 칭찬받기 어렵다. 재정난 때문에 주축 선수를 내줘야 했을 수는 있다. 결정 과정에서 김기동 감독과 의논하지 않은 것과는 별개로, 구단이 이런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송민규 같은 에이스를 팔기로 결정했다면 대체하거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선수를 무조건 찾아야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1일 발표한 추가등록기간에 등록한 선수 명단에는 포항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증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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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남과 김현성을 영입했으나 송민규 이적이 발표되기 전에 계획된 일이다. 그리고 두 선수는 뛰어나지만 최근 활약을 보면 송민규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포항은 리그뿐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경쟁도 해야 한다.

김 감독과 선수단은 그리고 팬들은 구단이 미래를 생각해 큰 이적료를 받고 송민규를 보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송민규는 팀 내 최다득점자였으며 22세 이하 선수였다. 포항은 이미 송민규 없이 ACL 조별리그를 치르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포항은 팬들에게 상황을 소상하게 알리며 김기동 감독이 구단과 선수를 위해 “대승적으로 동의”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대승적이라는 표현은 후속조치가 있어야 성립한다. 급하게 에이스를 이적시키고 대체할 선수도 데려오지 못했을 때 쓸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

감독은 중요하지만 마술사가 아니다. 축구는 선수가 한다. 좋은 선수가 많을수록 감독과 팀이 지닌 가능성도 늘어난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이적시장에 유니폼을 갈아 입어도 그런 희망을 품고 팀을 응원한다.

프로는 성적과 함께 희망을 판다. 포항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선수만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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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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