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조에서 레반도프스키까지...유럽 축구 최고 FA이적 11인

기사작성 : 2021-08-05 18:51

-유럽 축구계를 뒤흔든 FA이적 11인
-로베르토 바조부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까지
-놓친 팀은 마음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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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Greg Lea, 에디터=류청]

1995년 ‘보스만 판례(Bosman Ruling)’ 덕분에 축구선수는 계약 만료 후 이적료 없이 소속팀을 옮기는 ‘자유계약’이 가능해졌다. 야구의 ‘프리에이전트(Free Agent)’에 해당하며 유럽 축구계에서는 ‘보스만 이적’이라는 용어로 통한다. 워낙 가성비가 좋은 계약이기 때문에 자유계약자가 속한 클럽 주변에는 수많은 클럽이 어슬렁거린다. 나왔다 싶으면 돌진해서 한마디 던진다. “혹시, 당근이세요?”

<포포투>가 유럽 축구에서 길이 남을 만한 ‘역대급’ 자유계약자를 소개한다.

#1. 로베르토 바조 (밀란 to 볼로냐, 1997년)

1997년 밀란과 계약이 만료되었음에도 바조를 주목한 클럽은 별로 없었다. 당시 파르마를 이끌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조차 바조를 영입할 생각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볼로냐가 조심스럽게 나서 바조를 영입했다. 1997/98시즌 바조는 22골 6도움으로 맹활약하며 강등 후보라던 볼로냐를 세리에A 8위에 올려놓았다. 인상적 경기력 덕분에 바조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출전 기회는 물론 어린 시절 로망이었던 인테르나치오날레 이적에 성공했다.

#2. 스티브 맥마나만 (리버풀 to 레알마드리드, 1999년)

1998/99시즌 도중 레알마드리드로 자유계약에 이미 합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맥마나만은 리버풀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풍운의 꿈을 안고 합류한 레알의 내부 분위기도 엉망진창이었다. 당시 라울은 라커룸 분위기를 “거짓말, 배신, 수군거림으로 가득 찬 오물통”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배신자라는 오명을 씻고 싶었던 맥마나만으로서는 레알과 자유계약이 현명한 선택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게 기우였다.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뛴 네 시즌 동안 맥마나만은 UEFA챔피언스리그와 라리가를 각각 두 차례씩 제패했다.

#3. 개리 맥칼리스터 (코번트리 to 리버풀, 2000년)

2000년 리버풀이 서른다섯이나 먹은 공짜 선수 맥칼리스터를 영입하자 팬들은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데뷔 시즌 맥칼리스터는 제라르드 울리에 감독과 함께 힘을 합쳐 유명한 ‘컵트레블’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해당 시즌 맥칼리스터는 49경기에 출전했을 뿐 아니라 에버턴, 바르셀로나, 알라베스 경기에서 결정적 득점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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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솔 캠벨 (토트넘 to 아스널, 2001년)

북런던을 둘로 쪼개버린 희대의 자유 이적이었다. 토트넘 유소년 출신이자 주장이었던 캠벨은 2001년 자유계약 신분으로 아스널을 선택했다. 토트넘 팬들의 분노는 지금도 가시지 않고 있지만, 아스널에서 캠벨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3회를 기록하며 타이틀 소원을 성취했다. 2006년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캠벨은 선제 헤더를 터트렸다. 막판 1-2 역전패당한 게 아쉬울 뿐.

#5. 제이-제이 오코차 (파리생제르맹 to 볼턴, 2002년)

2015년 인터뷰에서 알라다이스 감독은 이렇게 회상했다. “샤를드골공항에서 제이-제이를 만나기로 했다. 에이전트도 없이 혼자 왔더라. 제이-제이는 ‘볼턴에서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몇 주일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일 공항에서 협상을 마쳤고, 다음날 사무실에서 계약을 체결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비행기를 타고 올 줄 알았는데 제이-제이는 파리에서 볼턴까지 직접 자동차를 몰고 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무실로 들어와 계약서에 사인했다. 정말 끝내주는 친구였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오코차는 타고난 ‘엔터테이닝’ 본능과 화려한 발재간을 앞세워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오코차가 맹활약한 볼턴은 프리미어리그 한 자릿수 순위를 유지했고, 2005/06시즌에는 UEFA컵 토너먼트까지 진출했다.

#6. 에스테반 캄비아소 (레알마드리드 to 인테르밀란, 2004년)

2014년 캄비아소는 자유이적으로 입단한 레스터시티에서 리그 잔류 성공에 공헌했다. 하지만 캄비아소의 진정한 자유이적은 2004년 레알에서 인테르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결정이었다. 2003/04시즌 레알에서 리그 선발 9경기에 그치자 캄비아소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인테르로 자유 이적해 데뷔 시즌부터 코파이탈리아 우승에 공헌했다. 이후 인테르와 캄비아소는 스쿠데토 5회를 달성했고, 조제 모리뉴 감독과 함께 UEFA챔피언스리그를 들어 올렸다.

#7. 라울 (레알마드리드 to 샬케, 2010년)

2009/10시즌 마드리드에서 라울은 설 자리를 잃었다. 리그 선발 8경기 굴욕은 물론 주인공 자리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내줘야 했다. 분데스리가의 샬케가 자유의 몸이 된 라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샬케에서 라울은 2011년 UEFA챔피언스리그 4강, 이듬해 분데스리가 3위 달성으로 보은했다. 샬케는 라울의 등번호를 영구결번 처리하는 정성까지 보였다. 솔직히 이건 좀 ‘오바’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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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안드레아 피를로 (밀란 to 유벤투스, 2011년)

2011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선임은 유벤투스 부활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해 여름에 이루어진 또 다른 ‘신의 한 수’가 바로 밀란에서 공짜로 데려온 피를로였다. 밀란에서 자리를 잃은 것처럼 보였던 피를로는 유벤투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자마자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하며 유벤투스 독점시대 개막(리그 4연패)에 결정적 공헌을 남겼다. 잔루이지 부폰은 “안드레아가 우리 팀으로 온다고 말했을 때, 나는 ‘아, 정말 신이 존재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9. 미로슬라프 클로제 (바이에른뮌헨 to 라치오, 2011년)

로마에 도착했던 날이 바로 클로제의 33번째 생일이었다. 아무리 클로제라고 해도 너무 많은 나이처럼 보였다. 하지만 클로제는 새 시즌 라치오의 첫 6골 중 5골을 책임지는 괴력을 선보였다. 10월 열린 로마 더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트려 라치오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2016년 클로제는 라치오 역대 외국인 최다 득점 동률 기록을 세우며 현역에서 은퇴했다.

#10. 폴 포그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to 유벤투스, 2012년)

금전적 면에서만 따지면, 포그바의 유벤투스 이적이야말로 역대 최고의 자유계약이라고 해야 한다. 유벤투스는 2012년 공짜로 영입한 포그바를 4년 뒤에 같은 클럽에 8900만 파운드를 받고 되팔았기 때문이다. 세리에A 무대에서 포그바는 엄청난 인상을 남겼다. 유벤투스가 이탈리아 무대를 지배하면서 많은 타이틀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포그바는 천재적 경기력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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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보루시아도르트문트 to 바이에른뮌헨, 2014년)

2013년 여름 도르트문트는 에이스 골잡이 레반도프스키를 팔라는 바이에른의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조차 이미 1년 뒤에 선수를 바이에른 쪽에 공짜로 넘겨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알리안츠아레나의 일원이 된 레반도프스키는 지금까지 329경기에 출전해 294골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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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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