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edit] 무승부보다 더 걱정되는, 벤투의 경직성

기사작성 : 2021-09-03 10:43

-이라크전 무승부는 뼈아프다
-더 문제는 경직된 벤투
-남은 9경기,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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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류청]

파울루 벤투 감독은 좀 더 유연해질 수 없을까?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 이라크와 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아무리 최종예선이 어렵다고해도 전력이 온전하지 않은 이라크와 홈에서 비기는 걸 납득할 이는 많지 않다. 이라크를 홈에서 넘지 못하면 월드컵 본선으로 가기가 쉽지 않다.

아직 9경기가 남았으나 걱정되는 게 있다. 벤투 감독이 지닌 경직성이다. 고집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변화를 꼭 줘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독은 선수와 선수단 상황을 보면서 가장 강한 팀을 꾸려야 한다. 매번 같은 선수와 같은 전술을 내서 승리할 수는 없다.

손흥민과 황의조를 기용한 방식도 전부는 이해할 수 없다.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 황희찬은 다른 선수들보다 하루 늦게 팀에 합류했다. 모두 10시간 이상 비행을 한 뒤 팀에 합류했고, 시차도 있어 이라크 경기 당일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팀에서 개개인 컨디션을 면밀하게 살핀 뒤 출전 시간을 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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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황의조 그리고 김민재를 선발로 썼다. 김민재는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였으나 공격진에서 많은 거리를 뛰어야 하는 손흥민과 황의조는 그보다는 더 어려움을 꺾는 것으로 보였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한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한국 최고 공격수이고 이번 소집에도 이들보다 파괴력을 지닌 선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최종예선은 2연전인데다 무조건 이겨야 했다. 두 선수를 좀 더 효과적으로 쓸 수도 있었다. 두 선수보다 결정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컨디션은 좀 더 좋은 선수들로 상대를 어렵게 만드는 방법도 있었다.

엔트리가 23명이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교체카드를 5명까지 쓸 수 있는 이유도 여기 있다. 교체도 전략이다. 벤투 감독은 일관되게 ‘플랜A’만을 고수하고 있다. 가장 강하고 이길 확률이 높은 계획이라 해도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이라크전에 자신이 주로 쓰던 방식이 아니더라도 효과적으로 승리하고, 레바논 경기에서 정공법을 택해도 됐다.

한국은 전력적으로 봐도 A조에서 이란과 함께 2강이다. 어떤 선수가 나와도 다른 나라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른 특징을 지닌 선수가 출전하면 다른 방식으로 상대를 공략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경기 결과가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도 이런 변화를 선택하는 비율이 매우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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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축구와 전술은 특별한 게 아니다. 선수 구성과 상황에 맞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내며 이기는 게 좋은 축구다. 벤투 감독은 자신이 지닌 방식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굳게 믿는데 결과로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경기력만으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낸 경기도 많지 않다.

한국은 월드컵에 9회 연속 진출했다. 아시아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도 주목할만한 성적이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는 조1위가 아니라 조2위로 월드컵 본선으로 갔다. 3위와 성적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2위였다. 이번 최종예선도 험난하다. 같은 조에 속한 팀들도 까다로운 특징을 지녔다. 최종예선에서는 무엇보다 승점이 중요하다. 좋

상대는 우리를 잘 알고, 벤투는 더 잘 안다. 알고도 못 막을 전력을 구축해서 상대를 무너뜨릴 수도 있고, 상대를 놀라게 할 전술로 승점 3점을 딸 수도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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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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