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edit] 서울 재건, 강한 감독보다 강한 사장이 시급하다

기사작성 : 2021-09-07 13:15

-fc서울, 감독 교체
-위기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
-강한 감독도 좋지만 강한 사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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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류청]

FC서울이 다시 영광을 찾으려면 강한 감독보다 강한 사장이 필요하다.

서울은 6일 박진섭 감독과 강명원 단장이 동시에 사임했다는 소식을 전한 뒤, 안익수 선문대학교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서울은 ‘하나원큐 K리그1 2021’ 27라운드 현재 최하위다.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긴 했다. 전임 박 감독과 강 단장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서울이 안 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조직력과 투쟁심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서울을 바로 다잡을 수 있는 리더십을 지녔기 때문이다. 안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로 유명하지만, 강하게 팀을 다잡는 것으로 이름이 높다. 성남 감독 시절에는 이로 인한 선수단 불만도 있었다.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안 감독도 변했을 가능성이 크기에 그 문제를 더 언급하는 건 별다른 의미가 없다. 다만 서울은 팀을 빠르게 장악할 감독과 함께 구단을 전체적으로 다잡고 명예를 회복할 강력한 사장이 필요하다. 감독과 단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이들이 지휘봉을 잡는다고 해서 지금까지 쌓인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는 없다.

서울이 처한 위기는 올해 비롯된 게 아니다. 서울은 우승을 차지했던 2016년에도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리빌딩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우승(당시 전북현대가 승점 10점 감점)을 차지하는 바람에 구단 전체가 ‘착시효과’를 겪었다. 구단은 새로운 판을 짜는 게 아니라 기존 방식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피로도는 덜하지만, 차후에는 팀에 충격을 줄 수 있는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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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팀을 새롭게 이끌 선수가 아니라 경력이 화려한 서울 출신 선수들을 데려오는 ‘연어 프로젝트’를 벌인 게 그 증거다. 외국인 선수 수급도 계속 문제였다. 서울은 2017시즌부터 마우링요, 코바, 칼레드, 에반드로, 안델손, 마티치, 알리바예프, 페시치, 아드리아노, 팔로세비치, 가브리엘, 체프먼을 영입했으나 성공한 선수는 거의 없다.

확실한 계획과 리더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은 2000년대 초반부터 우승컵은 많지 않아도 계획만은 확실한 팀이었다. 기성용, 이청용, 고요한, 고명진 등을 길러낸 ‘미래군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명장 세놀 귀네슈를 데려와 리그 분위기를 선도했다. 그 정점이 2012시즌 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다. 10년에 걸친 준비로 열매를 딴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이런 리더십을 찾기 어려웠다. 구단은 확실한 리더 없이 횡보했고, 모 기업 내에서도 구단이 지니는 위상은 낮아졌다. 과거 한웅수 전 단장은 그룹 내에서 전무였으나 강 전 단장은 부장이었다. 그럼에도 사장 혹은 단장이 계획을 세우고 이끌어갔다면 여기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서울은 현재도 구심점을 찾을 수 없다. 한때 단장을 3명으로 늘리는 것은 전문성을 강화하고 권력 집중을 막는 측면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로 나아가는데 좋은지 의문이다. 여기에 구단에 부임하는 사장들도 별다른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팬들이 모 기업이 축구에 관심을 잃은 게 아닌가라고 의심하는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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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강한 사장이 중심을 잡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서울은 감독과 단장 교체만으로는 예전처럼 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한 번에 세우고 뚝심 있게 밀고나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 강등이나 비난은 피할 수 있어도 또 다시 이런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서울 프런트는 영광을 만든 기억도 있다. 비전과 시스템만 갖춘다면 팀 재건을 생각보다 빨리 할 수도 있다.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지만 서울은 한국에서 가장 큰 도시다. 인구가 1천만이다. 이런 도시를 연고로 하는 팀은 전 세계를 찾아봐도 드물다. 이런 팀이 어려움을 겪으면 프로축구계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쓰는 의미를 가볍게 보아선 안된다. 서울이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과 팀을 응원하는 팬들도 존중해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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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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