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knowledge] ‘우린 유럽에서 놀아!’ 국내서 뺨 맞고 유럽서 화풀이한 ‘10팀’

기사작성 : 2021-11-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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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Kiyan Sobhani]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부진한 리그보다 꿀맛 같은 승리를 맛본 주중 유럽대항전을 더 반길지도 모른다. 여기 있는 팀들이 그랬던 것처럼...

어떻게 자국 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못한 팀이 유럽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는가? 현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의 구조상 이러한 비판적인 시선을 피할 수 없다. 이른바 빅리그의 경우 많게는 4팀씩 매 시즌 UCL 본선에 진출해 빅이어를 노린다. 실제로 이들 중 대다수는 리그 우승보다 유럽대항전에서의 영광을 선호한다.

포포투가 자국 리그에서는 평균 이하의 성적을 냈으나 유럽대항전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팀들의 역사를 모아 봤다. 심지어 이 역사는 첫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 레알 마드리드 1955-56

사상 첫 유러피언 챔피언 클럽 컵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초대 우승을 거머쥐었다. 당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는 24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알은 1위 아틀레틱 빌바오에 승점 10점, 2위 바르셀로나에 승점 9점 뒤진 3위에 머물렀다.

레알은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1955-56 유러피언 컵 결승에서 스타드 드 랭스에 0-2으로 끌려갔으나 엑토르 리알의 멀티골에 힘입어 4-3 역전승을 거뒀다. 초대 우승을 시작으로 유러피언컵에서 무려 5연패를 달성하는 위대한 왕조를 세웠다.

2.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1979-80

1979-80시즌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는 UEFA컵 준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결승전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차례로 격파했다. 그러나 정작 리그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프랑크푸르트는 1위 뮌헨에 승점 18점 뒤진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부진한 리그 성적을 상쇄한 것 그 이상의 성과를 이뤄낸 프랑크푸르트다. 결승 1차전에서 묀헨글라드바흐에 2-3으로 패했으나 2차전 후반 36분 프레드 샤우프의 기적 같은 동점골로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더불어 다음 시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진출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3. 토트넘 훗스퍼 1983-84

토트넘 훗스퍼의 1983-84시즌 UEFA컵 우승은 어찌 보면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평범한 시즌을 보낸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토트넘은 당시 우승했던 리버풀에 승점 19점 뒤처져 8위에 머물렀다. 만약 UEFA컵 결승에서 안더레흐트를 꺾지 못했다면 다음 시즌 대회 진출권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안더레흐트와 결승전에서 1, 2차전 합산 스코어 2-2가 된 토트넘은 승부차기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승부차기에서 토트넘의 토니 파크스 골키퍼가 아르드노르 그뷔드욘센의 슈팅을 막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4. 인터밀란 1993-94

인터밀란은 한 번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강등된 적이 없다. 다만 1993-94시즌 승점 1점 차로 가까스로 강등을 면한 적은 있다.

그러나 처참한 리그 성적이 유럽 무대에서의 성공까지 막지는 못했다. 인터밀란은 UEFA컵 결승전에서 잘츠부르크를 합산 스코어 2-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5. 샬케04 1996-97

1996-97시즌 샬케04는 분데스리가에서 1위 뮌헨에 승점 28점 차로 뒤진 12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UEFA컵 결승전에서 로이 호지슨이 이끌던 인터밀란을 격파하며 오명을 씻어냈다.

샬케는 결승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2차전에서 후반 39분 이반 사모라노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샬케는 4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켰으나 인터밀란은 첫 슈팅부터 막혔다. 인터밀란의 초반 키커 3명 중 1명만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덕분에 샬케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6. 레알 마드리드 1997-98

1997-98시즌 라리가는 말 그대로 바르셀로나 천하였다. 그들은 3위 레알보다 승점이 11점이나 높았다. 레알의 주포인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는 고작 12골에 그쳤다. 결국, 32년 만의 UCL 우승을 이끈 유프 하인케스 감독마저 시즌 말미에 경질됐다.

리그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고려하면 레알의 7번째 빅이어는 더욱 주목할 만한 성과다. 준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2-0으로 꺾었다. 이어진 결승전에서 유벤투스에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7. 레알 마드리드 1999-00

또다시 레알이다. 이들은 유럽 무대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다. 1999-00시즌 레알은 리그에서 5위까지 밀려났으나 빅이어로 쓰린 속을 달랬다.

당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지휘하에 라울, 페르난도 레돈도,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직전 시즌 UCL 우승팀 맨유와 준우승팀 뮌헨을 각각 8강과 4강에서 만나 모두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결승전에서 발렌시아를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8. 리버풀 2004-05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은 순탄치 않았다. 2004-05시즌 베니테스 감독의 리버풀은 리그 5위를 차지했다. 지역 라이벌인 에버턴보다 순위가 한 단계 낮았고 승점 58점으로 6위 볼턴 원더러스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UCL에선 180도 달랐다. 리버풀은 준결승전에서 첼시를 제압했다. 리그에서 리버풀에 승점 37점 차이로 앞서며 잉글랜드를 제패한 팀을 말이다. 또한, 결승전에서는 ‘이스탄불의 기적’을 일으켰다. 전반 AC밀란에 0-3으로 끌려가다 후반 세 골을 내리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치열한 접전 끝에 리버풀은 5번째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9. AC밀란 2006-07

2006-07시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AC밀란은 암울한 시즌을 맞이했다. ‘칼초폴리’로 승점 8점이 삭감된 채 시즌을 시작했다. 결국, 지역 라이벌이자 우승팀인 인터밀란에 승점 36점 뒤진 4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AC밀란도 레알 마드리드와 마찬가지로 ‘챔스 DNA’를 가진 팀이다. 암흑기였음에도 불구하고 UCL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AC밀란은 ‘이스탄불의 악몽’을 안겨줬던 리버풀에 완벽하게 설욕했다.

10. 첼시 2011-12

2011-12시즌 첼시는 EPL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리그 우승팀 맨유와 승점이 무려 25점이나 차이가 났고 6위에 머물러야 했다.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첼시는 UCL에 사활을 걸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 대행이 이끌던 첼시는 16강 1차전에서 나폴리에 1-3으로 패배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에 진출했다. 이어진 8강에서는 벤피카를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는 무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를 꺾었다. 첼시는 캄프 누에서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1-0으로 승리했으나 2차전에서 2골을 내줬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페르난도 토레스의 동점골로 이를 만회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뮌헨의 안방에서 뮌헨을 만났다. 뮌헨은 경기 내내 첼시를 압도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2분 전 디디에 드로그바가 기적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 접어든 두 팀의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결국,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드로그바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뚫어내며 진정한 영웅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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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유다현 에디터
사진=포포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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