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온원 인터뷰] 박종우, ""독도남 말고 진공청소기 같은 별명 생겼으면"""

기사작성 : 2013-03-20 12:5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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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플러스] 런던올림픽 시상대에 서지 못한 기분은 어땠을까? 홍명보 감독에게 /'/형/'/이라 했다고? 룸메이트 기성용의 매력은? /'/아이돌파크/'/에서 외모 순위가 상위권이라니? 여자친구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사연은? <포포투>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박종우를 만났습니다. (편집자 주: <미디어 다음>과 <포포투>로 보내주신 팬들의 질문을 모았습니다. 팬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부산에서 마주한 박종우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6개월의 기다림 끝에 올림픽 동메달을 받았고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터였다. 결혼소식까지 더해졌다. 축하인사를 받느라 바쁜 나날이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겸손하고 주위를 살펴야 한다는 것을, 박종우는 알고 있다. 우리 모두 기억하고 있는 그 /'/독도 세리머니/'/ 덕분이다. 박종우는 한없이 고맙고 그만큼 아팠던 시간들에 대해 "앞으로도 다시 없을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모든 사건에 의미 없는 시간은 없으며, 사람은 경험을 통해 성숙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독도남의 추억
 
- 런던올림픽 8강에서 홈팀이자 축구 종주국인 영국을 만났잖아요. 그 팀은 프리미어리그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팀원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선수가 있나요? 그리고 그 선수랑 얘기도 해보고 유니폼교환을 했는지 묻고 싶어요. (오만인317)
사실대로 말하면 경기 뛰기 전에는 아는 선수가 많지 않았어요. 긱스, 램지, 벨라미, 싱클레어 정도? 클레버리나 조 앨런이란 선수도 몰랐으니까요.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그날따라 저도 그렇고 우리 선수들도 몸이 너무 좋고 조직력이 완벽하다고 느꼈어요. 상대가 대단하다거나 누구라거나 이런 걸 생각할 틈이 없었죠. 그날만큼은 영국이라는 팀이 우리 앞에서 굉장히 작아지는 게 보였어요. 피지컬은 우리가 안 밀렸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기본적인 볼터치나 패싱, 움직임 같은 건 인정해야 할 부분이 있었어요. 경기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경기 전에 몰랐던) 조 앨런이에요. 끝나고 유니폼도 교환했죠.
 
- 지나간 얘기니까 질문 하나 드립니다.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도 중요했겠지만, 시상식에서의 느낌이 더 최고였을 것 같습니다. 그런 느낌을 못 느꼈을 텐데 그 순간 어디서 뭘 했으며, 속마음은 어땠나요? (빨간고무신)
시상식에는 함께 하지 못했고 끝난 뒤에 세리머니할 때 동료들과 함께 있었죠. 얼마 전에 스위스에 갔다가 동메달을 받고 돌아오면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친구들이 받았을 때 느낌이랑 똑같을 거다/'/라고 답했거든요. 저는 진짜로 그 기분이 어떤 건지 몰랐어요. 대기실에서 애들이 메달 받고 기념사진 찍을 때 저는 한 쪽에 앉아서 그냥 보고 있었죠. 워낙 역사적이고 좋은 일이었으니까 그 분위기를 깨고 싶지도 않았어요. 진심으로 자축하는 마음이었기에 개인적으로 힘든 내색은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아마 어쩔 수 없이 씁쓸한 표정이 드러나긴 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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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일로 마음 고생도 많이 하셨지만 배운 점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청댐)
굉장히 큰 경험을 했죠. 우선 올림픽에서 3위에 오른 경험 자체로도 굉장했고요, 이후 제 행동에 대한 파장 역시나 굉장했어요. 제가 살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경험이에요. 뭐든 경험하고 나면 성숙해진다고 믿거든요. 이번 일은 축구선수가 아니라 사회인으로서도 쉽게 해 보지 못할 경험들이었어요. 민사소송 한 번 겪을 일도 많지 않을 텐데 국제적으로 큰 일에 휘말린 거니까요. 대한체육회, 법조계 계신 분들까지 뵈었으니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 올림픽 이후에 인기를 실감하시는지 궁금하네요. (WJ날라리) / 지난해 어린이날에 아이들에게 인기 많던 이범영 선수를 부러워했었어요. 지금은 더 인기가 많은걸 실감하나요?(비다파란)
예, 실감하고 있습니다. (포포투: 어떤 경우에요?) 상황마다 다른데요. 올림픽 다녀와서부터 지금까지 조금씩 조금씩 인지도가 올라갔는데, 지금은 10명 중 8명은 알아보는 것 같아요. 택시 타고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가는데 기사님이 택시비를 안 받고 그냥 내리라고 하시더라고요. 정장 사러 갔더니 넥타이를 그냥 주시기도 하고. 제가 되게 불쌍하고 안쓰러워 보이나 봐요. 그 상황에서 "저도 돈 있어요"라고 말하기도 그렇고(웃음). 택시비는 드렸고, 넥타이는 "나중에 또 올게요"하고 그냥 받았어요. 범영이를 더 이상 부러워하진 않아요(웃음).
 
- 질문은 아닙니다. 박종우가 기억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피켓을 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올림픽 우승팀 멕시코의 중원을 지워버리고 대회최강 미들진을 자랑하던 일본의 공세를 앞장서서 저지하던 그의 투지와 실력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실력보다 단지 세리머니 하나에만 집착하는 거 같아 안타깝네요. (사맛디)
저도 당연히 그런 점들을 알아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입장을 바꿔 생각해봤어요. 제가 그냥 축구 팬인 거예요. 그런데 어떤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왔다, 세리머니로 문제가 생겨 유명해졌다, 그러면 저 역시 당연히 그 선수를 세리머니랑 관련된 이미지로 먼저 생각할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대중의 관심을)이해하고 있어요. 다시 한 번 경기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은 있죠. 별명도 /'/독도남/'/이 아닌 (김)남일이 형처럼 /'/진공청소기/'/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경기력으로 인정받는 선수라는 걸 상징할 수 있는 별명이요.
 
- 런던 올림픽 축구대표팀 해단 후 홍명보 감독님께 /'/형/'/이라 부르시는지 궁금해요. (happy_life)
앞에 계실 때 직접 형이라고 부른 적은 없어요. 스위스 갔다가 돌아오는 날이 마침 홍 감독님 생신(2월14일)이었거든요. 문자를 드렸어요. 일이 잘 마무리됐고 그 동안 걱정해주신 것 감사하다, 나중에 한국 들어오실 때 제 결혼식에 꼭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어요. 제일 마지막에 /'/사랑합니다 명보 형/'/이라고 보냈죠. 그 정도예요.
 
- 올림픽을 통해 호흡을 맞추면서 기성용 선수랑 많이 친해지신 것 같던데 경기장에서와 경기장 밖에서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단하다)
올림픽 전에는 성용이 형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올림픽팀에서 정말 잘 맞았죠. 룸메이트였던 데다 성격, 생활, 종교 등 여러 가지로 비슷했던 것 같아요. 경기장에서 뛸 때도 같은 자리에서 호흡을 맞추는 일이 많았고요. 성용이 형은 잘 챙겨주려고 했고 저는 잘 따랐어요.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면서 완전히 친해졌죠. 성용이 형의 매력은 /'/이해심/'/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어떻게 보면 올림픽팀에서는 대단한 선수였잖아요. 그런 부분을 전부 내려놓고 어린 선수들, 경험 없는 선수들한테 마음을 열고 다가오더라고요. (구)자철이 형이나 (박)주영이 형도 그랬고요. 올림픽팀은 그런 부분에서도 정말 잘 맞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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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신랑
 
- 5월의 신랑 박종우 선수 결혼 축하드립니다. (happy_life)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일찍 알려져서 조금 당황했어요.
 
- 사회자와 축가 및 주례사는 누구지 궁금합니다. (광끼)
사회는 서경석 씨가 맡아주시기로 했고요, 축가는 친분이 있는 가수 케이윌이 불러주기로 했어요. (포포투: 케이윌과도 친분이 있었군요?) (윤)석영이가 형수 형(케이윌 본명이 김형수) 생일에 초대를 받았는데, 그 자리에 저도 함께 가게 됐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열었고,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친분을 쌓게 됐죠. 연예인들을 많이 아는 것은 아닌데, 에픽하이 미쓰라진이나 드렁큰타이거 형들이랑 알고 지내거든요. 힙합 하시는 분들이라 축가를 부탁드리기가 애매하더라고요(웃음). 형수 형은 축가 전문이잖아요. 그래서 부탁드렸죠. 주례는 특별한 분께 부탁드렸는데 고사하시더라고요.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이제 곧 /'/품절남/'/이 되시는데 주변에서 이른 나이에 결혼한다니까 말리는 선수는 없었나요?? (고추장)
저는 어렸을 때부터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어요. 선수 생활을 안정적으로 하고 싶기도 했고, 아이들을 워낙 좋아했거든요. 경기장에서 아빠가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일종의 로망이 있었어요. 주위에다가도 늘 결혼을 일찍 하겠다고 말해왔어요. 소식이 알려지니까 다들 /'/네가 결혼을 일찍 할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일찍 할 줄은 몰랐다/'/라고 반응해요. 저도 제가 이렇게 일찍 가게 될 줄은 몰랐어요(웃음).
 
- 여자친구는 2살 연상 일반인이라는 것만 알려졌어요. 어떤 사람인가요. 소개 좀 해주세요.(포포투)
귀엽고 애교도 많고 저보다 두세 살 더 어려 보이는 동안이에요. 그런데 그 친구 앞에서는 제가 굉장히 작아져요. 제 모든 상황을 다 이해해주고 제가 힘들 때 위로해주고 의지가 되어준, 저보다 더 큰 사람이죠. 교제하는 동안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큰 소리 내본 적도 없고요. 늘 지혜로운 여자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에 꼭 맞는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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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수염은 내 트레이드마크
- 지난 시즌 트레이드마크인 콧수염을 한 번 깎고 경기가 잘 안 풀려서 다시 기르셨는데 올 시즌은 콧수염을 밀고 개막전에서 1골 1도움으로 K리그 클래식 주간 MVP가 되셨습니다. 앞으로 콧수염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happy_life)
이제는 안 깎을 거예요. 진짜로 절대로, 무조건 안 자를 거예요. (포포투: 이번에는 왜 콧수염을 밀었나요?) IOC 본부에 가느라 자른 거예요. 그때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진심을 다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그때부터 계속 좋은 일이 생기네요.
 
- 콧수염 다른 모양은 안 하시나요?? 찰리 채플린이나 박상민 노홍철 씨 같은. (최종욱)
정말 많이 받는 질문인데요, 저는 노홍철 씨처럼 하고 싶어도 못해요. 수염이 그렇게 안 나거든요. (포포투: 수염이라면 팀 내에 김익현이라는 경쟁자도 있잖아요?) 어휴, 걔는 사람이 아니죠. 인간으로 진화를 못했어요(웃음). 면도기 하나로는 절대 못 밀어요. 그래서 저는 털에 대한 질문이 오면 모두 익현이 쪽으로 돌려요.
 
- 평소 얼굴 관리하시는지요? 부산 선수들이 잘 생겼는데 라이벌은? (Makelele)
운동할 때 선크림 바르는 것 외에 딱히 쓰는 건 없어요. 외모로 라이벌을 따질 일도 많지 않고요. 처음 입단했을 땐 지호 형이랑 상협이 형 인기가 너무 많은 거예요. 하얗고 곱게 생긴 사람들이다 싶었는데 팬들한테 선물도 많이 받고 그러니까 부럽기도 했죠. 근데 저는 저만의 매력이 있나 봐요. 극소수지만 열정적인 팬들이 있어요(웃음). (포포투: 잘 생겼다 싶은 선수는 누구예요?) 음, 그냥 잘 생긴 건 상협이 형인데 잘 생기면서도 매력이 있는 건 지호 형이에요. 상협이 형이 절대적으로 잘생겼다면, 지호 형은 그에 못 미치지만 다른 매력으로 상협이 형만큼 잘 생겼다는 느낌을 주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여자라면 매력을 느낄 만한 사람은 (이)범영이에요.
 
- 부산아이파크에서 본인의 외모 순위는?(@pinkk7777 )
저는 그 세 사람 사이 중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3~4위 정도? 3위 할게요, 3위. 범영이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포포투: 박용호 선수도 잘 생겼잖아요) 맞다. 용호 형은 완전 /'/핸섬 가이/'/죠.
 
 
중원의 투사
- 최종 목표가 AC밀란인데 그 외 가고 싶은 팀이나 이 팀은 정말로 매력적인 팀이 있나요? (장정우)
어렸을 때부터 이탈리아 축구를 정말 좋아했어요. AC밀란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는 이유밖에 없고요. 잉글랜드 축구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저는 이탈리아 축구가 두루두루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선수들마다 자기가 뛰는 포지션에 따라 호감을 갖는 리그가 따로 있어요. 이탈리아는 투박하지만 심플하기도 하고, 조직적이고 전술적인 움직임이 좋은 것 같아요. 이탈리아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없기도 하고요. 참, 홍명보 감독님이 제일 좋아하시는 팀도 AC밀란이에요. 올림픽팀에서 AC밀란 비디오를 많이 봤어요. 포백의 조직적인 움직임 같은 거요.
 
-박종우 선수는 상대팀이 패스 플레이를 하면 상대팀을 압박하기 위해서 많이 움직일텐데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맨탈 붕괴 된 경험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어떤 팀이었는지 알려주세요. (happy_life)
2011년 8월에 올림픽팀으로 30명이 소집됐을 때예요. 지금 그때를 떠올리기만 해도 힘이 들 정도예요. 정식 경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모여서 훈련하는 거였는데, 저는 그때 처음 뽑힌 상황이었어요. N리그 팀과 연습경기 하던 날, 안 그래도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높았는데 날씨는 숨막힐 정도로 덥고, 상대는 더 잘 뛰는 것 같고... 죽는 줄 알았죠(웃음). 체력적인 것보다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멘탈이 붕괴됐던 경험이에요.
 
- 자신의 롤모델, 그렇게 되기 위해 필요한 것과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로쏘네리)
롤모델은 항상 바뀌는 것 같아요. 공격수로 뛰었던 어린 시절에는 라울을 좋아했고 좀 더 크면서는 파브레가스를 좋아했죠. 제가 뛰는 포지션에 따라, 스타일에 따라 좋아하는 대상도 바뀌더라고요. 최근에는 슈바인슈타이거의 플레이가 눈에 들어와요. 터프하면서도 섬세함을 갖추고 있는 미드필더예요. 저한테 부족한 게 패스할 때의 섬세함이거든요. 전진패스나 스루패스, 모든 패스에서 섬세함이 보이는 선수인데요 수비할 때는 또 굉장히 터프해요. 저도 그런 플레이를 잘 조율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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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이파크 No.4
- 올해 박선수 백넘버 4번처럼 부산아이파크가 4연승 하면(제 소원입니다), 특별 세리머니(이를테면 속옷 세리머니 같은) 한번 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John)
홍명보 감독님이랑 똑같은 답변을 해야겠네요. 저한테 세리머니 몇 가지를 제시해 주시면 그 중에 택해서 보여드릴게요. (포포투: 이것만은 절대로 못하겠다, 싶은 세리머니가 있다면?) 제가 이미 했던 건 요청하시지 않았으면 해요. 두 번 하면 식상하지 않겠어요?(웃음)
 
- 안익수 감독 시절, 올림픽 직후 박종우만의 스타일이 없어졌다고 혼나셨는데요. (ㅇ-ㅇ)
그 부분에서 조금 오해가 있었는데요, 감독님과는 대화를 통해 오해를 다 풀었어요.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건 팀 안에서 제가 맡은 역할에 충실한 거였어요. 팀의 색깔이 있고, 그 안에서 저는 더 많이 뛰고 수비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역할이 있었거든요. 저는 나름대로 제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올림픽도 경험하고 대표팀도 다녀왔는데, 좋은 걸 경험하면서 발전한 부분을 보여드리는 게 팀에 도움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감독님께서 "기성용처럼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하셨던 것도 그런 의미였을 거예요. 원래 박종우 스타일이 아니었던 거예요. 사실 그때는 충격을 받았어요. 2군행 소식을 인터넷 기사로 알았거든요. 시즌 끝나고 감독님이랑 얘기해 보니 다 저를 생각해서 말씀해 주신 거였어요.
 
- 안익수 前 감독과 새로 오신 윤성효 감독의 훈련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가요? (말세로다)
두 분의 성향이 다른데, /'/좋다 나쁘다/'/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안 감독님이 투지와 팀플레이를 중시한다면 윤 감독님은 자유롭고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시죠. 윤 감독님이 특별히 주문하시는 건 많지 않은데, 저를 인정해주시고 높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요.
 
-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보다 부산아이파크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dodo2sh)
야구 인기가 많다는 부분은 인정해요. 그런데 축구 관중이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발견했어요. 작년에 홍 감독님이 런던으로 가기 전에 "베이징 올림픽 끝나고 야구 붐이 일었다. 이번에 런던에서는 우리가 욕심을 내보자"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잖아요. 돌아와서 처음 치른 경기에서 관중수가 2배 이상 늘었더군요. 대우 시절부터 축구를 좋아해주시던 분들도 계시고, 팀 성적이 좋고 스타플레이어가 있고 볼거리가 많으면 얼마든지 관중수가 늘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축구 생활하면서 가장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과 그 순간을 극복한 방법이 궁금하네요. (진홍)
대학 2학년 때 연고전에서 경기 시작 18분 만에 오른쪽 발등골절로 나왔어요. 참 애매한 시점이었던 게 곧바로 K리그 드래프트 신청을 해야 하는 시기였거든요. 모든 준비를 끝내고 연고전에 나갔는데 다친 거예요. 8개월짜리 부상이어서 완전 /'/멘붕/'/이었죠. 신청서를 내야 할 지 아니면 1년 더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다 일단 냈어요. 번외라도 누가 선택해준다면 무조건 프로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부산에서 1순위로 뽑아줬어요. 그 당시 깁스 상태로 재활하느라 집안에만 있었거든요. 힘들 때마다 공책에 그 심정을 글로 옮겼는데, 일지 식으로 쓰다 보니 힘이 나더라고요.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어요.
 
박종우_원온원_K리그_440.jpg
 
**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추억, IOC 징계위원회 출석 당시 심정 등 지난 6개월의 풀스토리를 <포포투> 4월호(3월21일 발행)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박종우 선수가 선택한 /'/가장 재미있는 질문/'/은 /'/John/'/님이 보내주신 "4연승당 한번씩 홈경기장 하프타임 특별세리머니 한 번 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였습니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좋은 일이기 때문이랍니다. /'/Jonh/'/님께는 박종우 선수의 친필사인 2013시즌 부산 홈유니폼을 드립니다.
 
인터뷰 정리=배진경, 사진=이완복, 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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