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T UK칼럼] 괴체 후임 3인…에릭센, 데브루인, 손흥민

기사작성 : 2013-05-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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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지금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분위기는 정말 좋다. 창단 두 번째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어 도르트문트라는 이름이 유럽 축구 팬들 모두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덕분이다. 하지만 그들의 경쾌한 기분 속에는 약간 찜찜한 구석도 있다.
 
배신자. 가장 사랑했던 아들이 한 순간에 적으로 돌아섰다. 베스트팔렌슈타디온(도르트문트 홈구장)의 샛노란 관중석에는 한 선수를 향한 수많은 문구들로 장식되었다. 물론 선수 본인도 그것들이 자신을 향한 비난인 줄 잘 알고 있다. 그 중 하나에는 "금전 추구는 네 열정의 크기를 보여준다"라고 쓰여져 있었다. 좀 더 과격하고 직접적인 외침도 굉장히 많았다.
 
모든 불만은 다음 시즌 바이에른뮌헨으로 이적하기로 한 마리오 괴체의 결심이 초래한 결과였다. 알다시피 도르트문트는 25일(한국시간 26일 새벽)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분데스리가 챔피언과 맞붙는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아주 곤혹스러운 과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괴체의 대체자를 찾는 일이다.
 
도르트문트가 유럽 축구의 본무대로 복귀하자 수많은 언론들이 그들의 딜레마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에이전트가 등장하고, 기자들이 나서고, 여러 지도자들이 가세하고 있다. 과연 괴체의 후임으로 가장 적합한 선수가 누구인가 라는 주제로 열띤 대화가 오가고 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Christian Eriksen, 1992년생)
 
가장 명쾌하고 직설적인 대체자는 아마도 크리스티안 에릭센(21, 덴마크)으로 보인다. 아약스와 에릭센의 계약은 2014년 여름에 만료된다. 즉 아약스는 에릭센을 현금화시켜야 한다. 에릭센의 스타일은 도르트문트에서 괴체가 수행했던 역할에 가장 가깝다. 그도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사이 공간에 선다.
 
잠재성은 크지만 에릭센의 성공이 아직 네덜란드 리그에서만 국한되어있다는 위험요소도 존재한다. 득점과 도움 면에 있어서 에레디비지에(Eredivisie; 네덜란드 1부 리그)에서 분데스리가로의 전환률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지난 시즌 FC트벤테에서 25골을 넣었던 루크 데용은 올 시즌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에서 6골에 그쳤다. 에릭센의 분데스리가 적응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는 놀라운 테크닉에 걸맞은 강한 몸싸움이나 스피드를 아직 갖추지 못했다.
 
1EriksenGotze.jpg

 
새 리그 적응의 리스크를 감안하면, 도르트문트는 이미 독일 무대에서 검증받은 후보자 두 명에게 눈을 돌릴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외국인이며 매우 젊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케빈 데 브루인 (Kevin de Bruyne, 1991년생)
 
2012년 1월 첼시는 겡크에서 뛰던 케빈 데 브루인(22, 벨기에)을 7백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했다. 하지만 데 브루인은 아직 첼시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2012-13시즌 데 브루인은 분데스리가의 베르더브레멘으로 임대되어 팀의 1부 잔류를 도왔다. 중앙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데 브루인은 8골 9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나다. 도르트문트가 채우고 싶어하는 능력을 지닌 셈이다.
 
경기 중 데 브루인은 중앙에서 본래 포지션인 측면으로 이동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전방 공격수 4명이 유기적으로 포지션을 맞바꾸는 도르트문트의 공격 전술에 잘 어울린다. 그러나 데 브루인의 최대 장점은 플레이의 출발점이 아니라 마무리하는 능력이다. 괴체처럼 데 브루인은 정확한 패스 능력과 골 결정력을 겸비한 효율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이다.
 
2DeBruyneGotze.jpg

 
*손흥민 (Heung-Min Son, 1992년생)
 
함부르크SV에서 키워낸 손흥민(21, 대한민국)은 시원한 득점 장면을 연출해내는 능력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단순한 득점이 아니었다. 올 시즌 손흥민의 12골 중 무려 4골이 도르트문트전에서 나왔다. 유럽 최정상에 넘보는 팀을 상대로 2경기 연속으로 2골을 터트린 것이다.
 
사실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은 도르트문트의 또 다른 재능 마르코 로이스와 더 비슷한 점이 많다. 수비수들을 향해 질주하며 자주 그들을 속도로 따돌린다. 데 브루인과 에릭센이 플레이를 시작하는 기능에 적합하다면 손흥민은 플레이의 가장 마지막 파트, 즉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기능 수행에 효율적인 공격수이다.
 
손흥민 역시 함부르크와의 현 계약이 2014년 여름까지로 되어있다. 즉 함부르크는 올 여름에 손흥민을 팔든가 또는 내년 여름이 되어서 그를 잃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플레이 스타일상 손흥민을 괴체의 직접 대체자로 보긴 어렵다. 손흥민의 도르트문트 이적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거취에 더 직접적인 관련성을 가진다.
 
손흥민_540.jpg
3SonGotze.jpg

그러나 후보자 3인의 이적 가능성은 아직 루머에 불과하다. 그 동안 볼 수 있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과 도르트문트의 선수 이적 전력도 참고해야 한다. 그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고액 영입을 하지 않아 왔다. 클롭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재능을 영입해 자신의 필요에 맞춰 키워내곤 했다.
 
 
일카이 귄도간(23, 독일)의 진화가 가장 좋은 케이스이다. 그는 도르트문트에서 완벽한 플레이메이커로 발전할 수 있었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귀도간은 올 여름 새롭게 가세할 신입생과의 호흡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마르코 로이스(24, 독일)가 괴체의 공백을 메울 수도 있다. 레반도프스키가 내년까지 도르트문트에 남는다면, 로이스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바로 뒤에 서는 3명의 2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뛸 것이다. 주로 왼쪽 측면에서 뛰긴 하지만, 로이스는 지난 18개월간 다양한 위치에서 공격에 참가해왔다.
 
Marco Reus_540.jpg

도르트문트 내부에도 잠재적 후보들이 있다. 레오나르도 비텐코르트(20, 독일)와 모리츠 라이트너(21, 독일)도 내년 시즌 1군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롭은 경험이 있는 로이스를 중앙으로 이동시킬지도 모른다. 글라드바흐에서 로이스는 이미 중앙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괴체 없는 팀 전술에의 적응은 내년 시즌 도르트문트에 주어진 최대 과제이다. 그들은 새로운 상황에 신속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익숙해져야 한다. 내년 시즌 챔피언 바이에른을 따라잡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면 말이다.
 
글=스테판 비엔코프스키, 사진=포포투,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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